코로나19에 멍든 광주 지역경제…새해엔 달라질까
원자재가격 상승세·고용난 등 기업들 경기전망 암울
전반적인 소비부진에 침체된 경기회복 쉽지 않을 듯
- 박영래 기자
(광주=뉴스1) 박영래 기자 = 2년여 지속되고 있는 코로나19는 상대적으로 제조업 기반이 취약한 광주 지역경제에 적잖은 악영향을 미쳤다.
새해 역시 확산하는 오미크론 변이, 거리두기 강화에 따른 전반적인 소비부진, 이에 따른 경기침체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치솟는 원자재 가격과 인력난 등이 더해지면서 지역기업들은 어느해보다 힘겨운 임인년 한 해를 전망했다.
당장 광주지역 제조업체들은 올해 1분기 체감경기가 급격히 위축될 것으로 내다봤다.
광주상공회의소가 광주지역 127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2022년 1분기 기업경기전망지수'를 조사한 결과, BSI(기업경기실사지수, 기준치=100) 전망치가 전분기(113)보다 21포인트 하락한 '92'로 집계됐다.
지역기업들이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를 미처 극복하지 못한 상황에서 오미크론 변이바이러스 확산과 거리두기 강화 등으로 경제활동 위축에 따른 수요 감소 장기화를 우려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채화석 광주상의 전무이사는 "코로나19 재확산과 원자재가격 상승 등으로 대내외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지역 제조업체들의 체감경기가 좀처럼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올해 기업들의 가장 큰 걱정은 원자재 가격 상승이다.
자동차나 조선, 가전 등 철강재를 주로 사용하는 기업들은 치솟는 철강재 가격에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다.
지난해 글로벌 철강가격 상승기조가 지속되면서 포스코·현대제철 등은 조선용 후판 가격을 잇따라 인상했다.
자동차 강판가격도 지난해 상반기 톤당 5만원 인상된 데 이어 하반기 12만원을 인상했다. TV, 냉장고 등 고급 가전제품과 건축 내외장재 등에 쓰이는 컬러강판 역시 톤당 수십만원씩 올랐다.
가전제품 제조 전문기업인 디케이㈜의 김보곤 회장은 "올해도 원자재 공급망을 안정적으로 갖추기가 쉽지 않아 보이고 치솟는 원자재 가격 때문에 중소 제조업체의 경우 원가경쟁력을 갖추기 어려워 보인다"고 전망했다.
아파트 건설현장 역시 가파르게 치솟는 원자재가격을 감당하지 못하고 곳곳에서 공사가 중단되는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중견건설사인 삼일건설의 최갑렬 회장은 "코로나19 장기화로 건설업계가 굉장히 힘들다. 건설의 기본소재인 철근값이 30% 이상 올랐고 해외에서 수입하는 원재료를 사용하는 유리 등 각종 건설자재가 다 올랐다"고 전했다.
그는 "이 모든 게 소비자들의 부담으로 전가되면서 전반적인 물가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소 제조업체를 중심으로 인력난을 토로하는 기업들도 많다.
한국인 인력을 구하기도 힘들지만 외국인 인력 공급도 원활하지 않은 상황이고 치솟는 인건비는 상당한 경영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중소기업중앙회 조사 결과 외국인 근로자를 활용 중인 중소 제조업체 10곳 중 9곳이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외국인 근로자 입국 지연으로 극심한 인력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경총 윤영현 상근부회장은 "제조업체들의 인력난이 심각한 상황에다 글로벌 경기 변동폭도 심해 기업들이 투자 등에 있어 소극적일 수밖에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최근 3개월 연속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는 광주지역의 새해 수출 전망도 그다지 밝지는 못하다.
무역협회는 2022년 세계경제가 선진국을 중심으로 5% 내외의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나 코로나19 재확산, 주요국 인플레이션 등 경기하방 리스크가 상존하는 것으로 내다봤다.
무역협회 광주전남지역본부 김재호 팀장은 "올해 글로벌 상품교역량(물량)은 4% 후반대의 완만한 회복세가 이어지면서 장기적으로 팬데믹 이전 수준을 회복할 전망이나 서비스 교역은 상품 무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더디게 회복될 것"으로 예상했다.
yr200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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