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여만에 막을 내린 인화학교 사태
광주 인화학교의 법인 ‘우석’이 11일 스스로 해체하기로 전격 결정함에 따라 영화 ‘도가니’로 촉발된 인화학교 사태는 일단락될 것으로 보인다. 도가니 상영이후 사회적 공분을 산 지 50여일만으로 새삼 ‘영화의 힘’을 보여준 사례로 기록될 전망이다.<br>사실 인화학교 사태는 영화 ‘도가니’가 아니었다면 묻힐뻔한 사건이었다.<br>인화학교의 사태는 2005년으로 거술러 올라간다. 광주장애인성폭력상담소에 2000년부터 2004년까지 7세부터 22세까지 8명 이상이 인화학교와 인화원 일부 교직원에 의해 상습 성폭행 당했다는 제보가 접수됐다.<br>2005년 7월 광주지역 26개 시민단체들로 ‘인화학교 성폭력 대책위원회’가 결성돼 진상 규명 및 가해자 처벌 시위를 연일 벌였다.<br>인화학교 사태가 본격적으로 세상에 알려진 것은 그해 11월1일 MBC PD수첩에 ‘은폐된 진실, 특수학교 성폭력사건 고발’ 이 방영된 이후부터다. 방송이후 경찰이 수사에 착수해 전 행정실장과 재활교사 등 2명이 성폭행 혐의로 구속했다.<br>사태 해결에 힘을 얻은 대책위는 2006년 5월부터 이듬해 1월까지 242일간 우석재단 임원 해임명령 촉구하는 천막 농성에 들어갔다. 국가인권위원회는 조사에 착수해 임원 해임 권고와 추가 가해자 6명을 고발했다. 학생들도 등교를 거부하는 등 압박의 수위를 높여갔다.<br>하지만 대책위는 이내 역부족을 실감해야 했다.<br>2007년 6월 학생 성폭행 혐의로 직위 해제됐던 교직원이 다시 복직하고 성폭력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난 전임교장에게는 징역 5년이 구형됐으나 항소심에서 2년 6개월, 집행유예 3년 선고로 풀려났다. 행정실장도 항소심에서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를 받는 등 가해자 대부분이 상대적으로 가벼운 처벌만 받았다.<br>이 와중에 재단은 인화학교 이름을 바꾸는 이른바 ‘교명 세탁’을 시도하고 재활사업 대상을 청각, 언어장애에서 지적장애로 넓히기 위해 정관변경을 신청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대책위의 큰 반발을 사기도 했다.<br>지난 9월 인화학교에서 실제로 발생했던 청각장애 아동학대 사건을 다룬 '도가니‘는 사회적으로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영화를 본 관객들과 시민단체들 중심으로 학교 폐쇄와 법인해체를 요구하는 요구가 봇물처럼 터져 나왔다.<br>행정기관의 전방위 압박도 동시에 이뤄졌다.<br>광주 광산구청과 광주시교육청, 광주시가 연쇄적으로 시설 폐쇄 조치와 학생 전학, 법인해체 등의 행정조치를 내렸고 광주지방경찰청은 다시 재수사에 착수했다. 국가인권위원회도 20여명으로 조사단을 꾸려 직권 및 방문조사에 들어갔다.<br>지난 9월 이후 대책위는 잇따라 기자회견을 열고, 인화학교 폐쇄와 법인 해체. 사회복지법 개정 등을 강도높게 요구했다. 광주시청과 터미널 앞에서 다시 천막농성에 돌입하고 대국민 서명운동도 전개하는 등 차제에 인화학교 사태를 마무리짓기 위한 투쟁의 고삐를 바짝 당겼다.<br>한때 법인 내부적으로 행정당국의 폐쇄조치에 효력정지 가처분신청 등 법적 대응까지 고려한 우석은 국민적 분노와 여론앞에 결국 무릎을 꿇고 사실상 공중분해될 운명에 처했다.<br>우석법인이 자체 해산과 재산 기부를 결정함으로써 6년여에 걸친 인화학교의 기나긴 사태는 막을 내리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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