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빼빼로 대신 가래떡 먹어요”...광주 서광초등학생들의 가래떡 잔치
광주 서광초 '농민의 날’ 수업…교사가 가래떡 준비 ‘우리쌀’ 의미 시간 가져
11일 오전 9시 광주 서구 쌍촌동 서광초등학교 5학년 3반 교실. 탁자위에 가래떡과 조청, 감, 음료수가 놓이자 학생들이 일제히 "와"하고 소리쳤다.
“1교시 수업이 끝나고 먹자.”
담임 이건진 교사의 말에 아이들은 침을 삼켰다.
이교사는 1교시 사회시간에 특별한 수업을 진행했다. 칠판에 ‘11월 11일은 농민의 날’이라고 썼다. 그리고 그 옆에 ‘가래 떡 먹자’ 라고 쓴 종이도 붙였다.
이교사는 “오늘은 무슨 날이라고 했죠? 11월 11일은 빼빼로 데이가 아니라 농민의날, 지체장애인의 날입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역사 속에서 농민’이라는 주제로 수업을 진행했다. 동학농민운동, 한-미자유무역협정(FTA) 등을 아이들에게 설명했다.
이교사가 "값싼 수입쌀이 들어오면 농민들이 설 자리가 없어지게 됩니다. 내년에도 11월 11일을 가래떡 먹는 날, 쌀의 날, 농민의 날, 지체장애인의 날로 기억해줬으면 좋겠습니다. 아셨죠?”라고 하자 학생들은 일제히 "네"라고 대답했다.
수업이 끝나자 이교사는 가래떡을 학생들에게 나눠줬다. 학생들은 조청에 가래떡을 찍어먹으며 장난치고 이교사에게 가래떡을 더 달라고 손을 내밀기도 했다.
윤해움(12) 군은 “선생님이 빼빼로를 가져오면 안된다고 하셔서 아예 사지도 않았어요”라고 말했다.
남채영(12) 양은 “작년에는 친구들에게 빼빼로를 선물했다”면서 “하지만 빼빼로 먹는 것 보다 가래떡 먹는 것이 훨씬 더 좋다”고 말했다.
이교사는 "11월 11일이 마치 빼빼로를 먹은 날로 기억돼 학생들이 상술에 휘둘리는 것 같아서 빼빼로를 학교에 가져오지 말라고 했다"면서 "아이들과 회의끝에 각자 1000원씩을 거둬서 준비한 가래떡으로 조그마한 잔치를 열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농민의 날을 기념해 농민들의 삶을 돌아보고 요즘 이슈가 되고 있는 한미 FTA에 대해서도 아이들에게 알려줬다"면서 "아이들이 잠시나마 우리 농업과 농촌을 생각하고 농민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가진 하루가 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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