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이사장 할머니 기사가 행정실 직원?…족벌사학 왜 이러나
광주교사노조 '사립학교의 잔존 비리 백태' 폭로
행정실장 황제 골프에 직원은 농장에서 근무 주장
- 황희규 기자
(광주=뉴스1) 황희규 기자 = 광주교사노동조합은 15일 '사립학교의 잔존 비리 백태'란 제목의 보도자료를 내고 '황제 행정실장' 등 사립학교들의 갖은 부패 사례를 공개했다.
최근 광주의 한 사립고등학교에서 출근을 하지 않는 일명 '유령직원'이 10년 넘게 월급을 받고 있다는 의혹의 연장선이다.
해당 사립고등학교에서는 사무운영서기 8급으로 등록된 직원이 출근도 하지 않고 급여를 탈루하고 있다는 제보가 국민신문고에 접수돼 시교육청에서 감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 직원이 이사장 배우자의 운전기사라는 의혹도 나오면서 '족벌사학'의 고질적 병폐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교사노조는 이날 또다른 사립고등학교의 이사장 할머니 운전기사가 행정실 직원이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이 사실은 재직 중 아무도 몰랐다가 운전기사가 정년퇴임하는 과정에서 행정실 직원이었다는 것이 밝혀졌다는 것.
교사노조는 '삼학 이농(三學二農)'을 거론하며 "행정실 직원들이 3일은 학교에서 근무, 2일은 이사장 농장에서 일하라고 시킨 학교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농장에 가서 일해야 하는 날에는 모처에서 만나 승용차에 농기구를 싣고 농장으로 함께 이동한다"며 "신입 직원 한 명은 못 견디고 결국 퇴직을 선택했다"고 전했다.
행정실장의 다양한 부패 사례도 잇따랐다. 황제 행정실장, 시험지 유출, 휴일마다 초과근무 등도 폭로했다.
교사노조는 "행정실장이 이사장 역할을 하는 학교가 많다"며 "행정실장의 급여를 교육청에서 주지만 이사장의 급여는 없기 때문에 행정실장을 정년까지 하고 바로 이사장에 취임하는 경우도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행정실장이 근무 중 골프를 치러 나가거나 학부모와 공모해 시험지를 유출해 발각된 사건도 있어 감옥살이를 했다"며 "휴일마다 근무한 것으로 속이고 초과근무수당을 부당하게 받아낸 학교도 몇 있다"고 했다.
교사노조는 이 외에도 재벌총수 자녀의 초고속 승진, 이사장 친인척이 아닌 일반 직원 처우 열악 등도 제기했다.
교사노조는 "척결하지 못한 행정실 영역의 비위가 엄존하고 있었다는 것에 학교 구성의 한 주체로서 부끄럽고 무력감이 느껴진다"며 시교육청에 '유령직원 사립학교'를 엄하게 처벌해 줄 것을 촉구했다.
h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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