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10대뉴스] 유례없는 600㎜ 집중호우…광주·전남 곳곳 물폭탄
수재민 3000여명 대피소 신세·광주 유골함 침수피해도
- 정다움 기자
(광주=뉴스1) 정다움 기자 = 올 여름, 광주와 전남 지역은 유례없는 집중호우로 곳곳에 생채기가 났다.
지난 8월7일부터 시작된 집중호우는 연 5일간 지속됐고, 8월12일이 지나서야 잠잠해졌다. 시간당 최대 82㎜의 폭우가 쏟아지면서 광주 619.9㎜, 전남 담양 612㎜·구례 541㎜ 등 사상 초유의 누적 강수량을 기록했다.
불어난 물은 저상 아파트와 도로, 상가 등 장소를 가리지 않았다. 도심 곳곳이 물에 잠겼고, 갈 곳을 잃은 수재민도 잇따라 발생했다.
섬진강과 영산강 지류 인근에 거주하는 주민 3160여명은 지자체가 경로당과 복지관, 초등학교 강당 등에 마련한 대피소에서 뜬 눈으로 밤을 지새야했다.
인명피해와 재산 피해도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광주에서는 1명이 사망했고, 1명이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다.
전남 곡성에서는 산사태로 5명이 숨졌고, 담양에선 70대 남성과 8세 남아가 물에 휩쓸려 실종됐다가 숨진 채 발견되는 등 9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됐다.
광주에서는 도로와 가로수, 하천, 농경지 등 시설피해가 6417건이 발생했고, 전남 지역에서는 주택 2329동과 농경지 6174㏊가 침수됐다. 소 등 33만 8263마리의 가축과 870여만 마리의 수산생물이 피해를 입었고, 낙과피해와 비닐하우스 붕괴도 속출했다.
그 결과 광주에서 발생한 재산피해액은 총 1421억원, 전남 지역은 구례 1268억원, 담양 1154억원, 곡성 1021억 등 총 4277억원으로 공식 집계됐다.
정부는 집중호우로 피해를 입은 광주 북구·광산구와 전남 곡성·구례·광양·나주·담양·순천·영광·장성·함평·화순 등 10개 시군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했다. 일각에서는 섬진강댐 수위조절과 관련된 진상조사를 촉구하며 침수피해는 '천재(天災)가 아닌 '인재(人災)'라고 지적했다.
가슴 아픈 사고와 함께 이색적인 사건도 뒤따랐다.
연일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면서 광주 영산강 인근에 있던 사설 납골당이 침수, 지하에 있던 1800여기의 유골함이 피해를 입었다.
광주 광산구 소촌농공단지 내 한 공장에는 집중호우로 일부가 유실된 소촌저수지에서 흘러나온 붕어 10여마리가 발견됐고, 전남 광양에서는 섬진강을 따라 60km 가량 떠내려온 젖소가 전북 남원에 있는 주인의 품으로 돌아가기도 했다.
전남 구례에서는 물폭탄을 피하기 위해 소 20여마리가 지붕 위로 대피, 3일만에 구조되는가 하면 이 구조된 소가 구조 다음날 송아지 2마리를 출산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집중호우로 광주·전남에는 깊은 상처가 남았지만, 이를 복구하기 위한 지역 사회의 손길이 이어졌다.
섬진강과 지류인 서시천이 범람된 전남 구례에서는 2000여명이 넘는 지역민들이수해 복구작업에 참여했고, 전국에서 온 가족 단위 시민들도 힘을 보태는 등 1만1320명의 자원봉사자들이 수재민들을 돕기 위해 함께 했다.
ddaumi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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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올해 광주·전남은 유독 아픔이 많은 해였다. 2월 시작된 코로나19사태는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확산추세고, 한여름 집중호우가 휩쓸고 간 지역의 생채기는 여전히 아물지 않았다. 횡단보도를 건너던 일가족 4명의 참사는 안타까움을 더했다. 지역의 굵직한 현안인 광주 군공항 이전이나 시도통합은 큰 숙제로 남았다. 72년 만에 명예회복의 길이 열린 여순사건, 5·18묘역의 노태우 전 대통령 헌화는 의미있는 사건으로 기록됐다. <뉴스1 광주전남취재본부>가 선정한 올해 10대 뉴스를 나눠 싣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