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김 양식어장 놓고 해남·진도 '어장 전쟁'…갈등 심화
'마로해역' 어업행사권 두고 양 쪽 어민 '맞불집회'
"전남도, 단속아닌 중재로 어민간 분쟁 조장" 반발
- 박진규 기자
(진도=뉴스1) 박진규 기자 = 전국 최대 규모 김 양식어장인 '마로해역'의 어업행사권을 놓고 전남 해남군과 진도군 어민들의 갈등의 골이 점점 깊어지고 있다.
해남 어민들의 해상집회에 맞서 진도 어민들도 대규모 맞불집회를 예고하며 '어장 전쟁'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진도군 의신·고군 어촌계는 13일 "진도 마로해역은 마땅히 진도 어업인들이 재산권을 행사해야 하지만 전남도에서 단속이 아닌 중재로 양측 어민들간 분쟁을 오히려 조장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지역 어민 800여명은 오는 19일 전남 무안군 남악신도시에 위치한 전남도청 앞에서 전남도를 규탄하는 집회를 가질 예정이다.
25일에는 어민 600명이 어선 250척을 동원한 해상집회를 열어 마로해역에 대한 어업권을 주장할 계획이다.
엄절용 진도군 의신면 어촌계장 협의회장은 "해상 경계를 무시할 뿐 아니라 법과 질서를 인정하지 않은 채 마로해역의 어업권 반환을 거부하는 해남군 어업인들의 행위를 강력히 규탄한다"며 "불법으로 바다를 점유하는 사태를 더는 두고 보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또한 "2020년 6월 7일 이후 행사 계약이 종료되었음에도 아무런 대책도 수립하지 않고 있다가 이제 와서 반환을 거부한다는 것은 그동안 진도군 어업인들이 베풀어준 선의를 저버리는 행위"라며 "진도군 어민들을 무시하는 처사로 밖에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해남군 송지면과 진도군 고군면 사이 1370㏊의 김 양식장인 마로해역의 갈등은 1980년대 초에 시작됐다.
해남 어민들이 마로해역으로 넘어가 김 양식을 하며 높은 소득을 올리자, 진도 어민들도 경쟁적으로 김 양식에 뛰어들면서 갈등이 시작됐다.
1994년 진도 어민들은 진도대교 점거농성을 벌이며 해남군 측에 김 양식장 반환을 요구했고 해남 어민들은 계속 양식할 수 있게 해달라며 맞섰다.
전남도와 진도군, 해남군, 수협, 해양경찰 등 관계 기관이 나섰으나 갈등은 해결되지 않았다.
결국 분쟁 17년만인 2011년 법원의 조정으로 싸움은 일단락됐다.
마로해역 김 양식장 1370㏊에 대해 해남군이 2020년까지 양식장 권리를 행사하고, 진도군에는 그 대가로 1370㏊의 양식장을 신규 개발해 주기로 합의했다.
시간이 흘러 2020년 6월7일을 기점으로 10년 간의 조건부 합의기한이 만료됐다.
진도군수협은 기간 종료를 앞두고 어장 반환을 요구하고 나섰고, 해남지역 어민들은 양식을 계속할 수 있도록 어업권 행사계약 절차 이행소송을 제기했다.
법원은 이들 양측간 몇 차례 조정에 나섰으나 합의에 실패하고, 오는 9월13일 양측 대표만 참석하는 최종 조정이 남아있다.
해남 어민대책위는 진도 어민들에게 내 준 대체 양식장의 면허가 2022년 2월 종료되면, 그때는 해남에서 협의를 해줘야 연장이 가능한 만큼 이번에 진도에서 양보를 하면 2022년에 진도 어민들이 계속 어업권을 행사할 수 있게 적극 협조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와 함께 해남 어민들은 지난달 29일 송지면 어란항에 모여 풍어제를 지낸 뒤 어선 100여척에 나눠 타고 해상 퍼레이드 시위를 벌였으며, 8월3일에는 전남도청 앞에서 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집회를 갖고 도지사 면담 요청과 함께 생존권 보장을 촉구했다.
041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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