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이야포 피난선 미군 폭격 70주년 추모행사…3일 이야포 해변서

희생자 넋 기리는 평화탑도 선보여

이야포 평화탑 축조 과정.(이야포 70주년 추모위 제공)/뉴스1 ⓒ News1

(여수=뉴스1) 지정운 기자 = '피난선 미군폭격사건 70주년 추모위원회'(공동대표 엄길수·김경만·박근호)는 3일 오전 11시 전남 여수시 남면 안도리 이야포 해변에서 70주년 추모제와 평화탑 쌓기 행사를 개최한다.

이날 추모식에는 70년 전 이야포 피난선에서 가족을 잃은 피난민 생존자와 유가족, 현지 주민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는 당시 생존자의 증언과 함께 이승필 시인의 추모시 낭독, TCS국제학교 학생들의 이야포 희생자 추모의 글 낭독도 이어진다.

또 최근 이야포 수중탐사에서 6·25 당시의 대형목선 엔진으로 추정되는 잔해를 발견해 화제를 모은 해양환경인명구조단 여수구조대 탐사팀은 이날 촬영한 수중 동영상을 공개하고 관계기관의 협조를 얻어 잔해물을 인양할 예정이다.

이날 행사에서는 추모위원회와 여수시가 함께 세운 '평화탑'도 선보인다.

평화탑은 6·25 전쟁 당시 이곳 이야포 해상에서 희생된 민간인 희생자와 유가족들을 위로하고 평화를 기원하기 위해 마을 주민들이 공동작업으로 축조했다.

공동체 문화의 상징적 조형물인 평화탑은 주변에 산재한 잡석으로 쌓아 투박하지만 안정감 있는 이야포의 자연환경을 이용해 조성한 것이 특징이다.

추모위원회 관계자는 "이야포 돌탑은 원뿔형으로 돌무더기 위에 새모양의 자연석 형체를 얹었다"며 "평화탑 안에는 무쇠솥과 나무 밥주걱을 묻어 억울한 죽음을 당해 굶주려왔던 원혼들에게 주린 배를 채우라는 의미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박성미 여수시의원은 "70주년을 맞아 이제야 피해자들의 넋을 기리는 '평화돌탑'을 여수시의 협조로 마련해 추모제를 지내게 됐다"며 "이번 70주년 추모제를 계기로 희생자분들의 넋을 제대로 기리고 이야포 미군폭격 사건의 진실이 정확히 밝혀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야포 사건은 1950년 8월3일 전남 여수시 남면 안도리 이야포 포구에서 미군 폭격기 4대가 피난민을 태운 배를 북한군 배로 오인해 폭격하면서 수많은 민간인이 죽어간 사건이다.

jwji@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