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F1 코리아 그랑프리 14일 개막...열기 고조

지난해 전남 영암에서 열린 2010 F1 코리아 그랑프리 경기 모습/사진제공=전남도청 © News1

세계 3대 스포츠의 꽃이라 불리는 포뮬러원(F1) 코리아 그랑프리 개막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14~16일까지 3일간 전남 영암 인터내셔널 서킷(Circuit·경주용 트랙)에서 열리는 ‘2011 F1 월드 챔피언십’(Formula 1 World Champion ship) 시리즈 코리아 그랑프리를 앞두고 열기가 고조되고 있다.

F1 코리아 그랑프리는 14일 두번의 연습주행이 열리고, 15일 오전 마지막 연습주행에 이어 오후 결선 순위를 가리는 예선전이 벌어진다. 16일 오후 3시 대망의 결승전이 펼쳐진다.

12일 F1대회조직위원회와 전남도에 따르면 현재 2000여명의 국제자동차연맹(FIA)과 K-POP행사 및 F1 록페스티벌 등 부대행사 관계자들이 경기장에서 행사 준비에 여념이 없다. 특히 7~9일 일본 스즈카 서킷에서 올 시즌 15번째 레이스를 마치고 영암에 모여든 12개 출전팀 운용인력들은 막바지 머신(경주차)과 장비를 점검하며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F1대회조직위원회는 “지난해 첫 대회는 16만5000여 명이 관람했는데 올해는 20만명 이상이 찾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관람객 유치와 교통·편의시설 확충에 만전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F1대회와 관전 포인트

F1대회는 첨단기술과 많은 자본이 결합된 스포츠이다. 마케팅과 자동차 과학의 경연장이기도 하다. 대당 100억원이 넘는 머신(경주차)이 질주하고 300여개의 기업이 한해 4조원에 가까운 스폰서 비용을 지불하고 있다.

F1은 매년 17~19개국을 순회하며 18~19 라운드의 레이스를 펼친다. 모터스포츠의 불모지 혹은 무풍지대로 꼽혔던 우리나라에선 지난해 처음으로 개최됐다. 이웃 나라 일본은 이미 1964년, 중국도 2004년부터 F1을 개최하고 있다.

F1 코리아 그랑프리는 16번째 대회로 지난해부터 시작해 2016년까지 7년간 매회 개최될 예정이다. 월드컵과 올림픽은 한번 개최하면 한 세대 동안 같은 나라에서 다시 개최하기 어려운데 F1은 한나라에서 7년 이상 매년 지속적으로 개최할 수 있어 국가와 지역의 이미지를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F1 드라이버는 전 세계 24명뿐인 ‘희귀 직업’으로 모터스포츠를 꿈꾸는 드라이버의 최종 목표다. 선수들은 시속 300㎞가 넘는 속도로 운전해야 하는데, 전 세계를 순회하며 그랑프리 완주를 위해서는 마라토너가 20㎞이상을 달릴 때 요구되는 체력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고속 주행이나 급회전때 체중의 5배의 압력을 견뎌야 한다. F1 머신이 제동할 때 800도까지 올라가는 발 밑 브레이크 디스크와 뜨겁게 달궈진 엔진 열기도 감당해야 한다.

◇주요 참가 선수는

12개팀에서 각각 2명씩 총 24명의 F1 드라이버가 출전한다. 이들은 5615㎞의 코리아인터내셔널 서킷을 55바퀴 달려 우승자를 가린다.

이번 대회의 관심사는 월드 챔피언 2연패를 확정하며 1위를 독주하고 있는 세바스티안 페텔(24·독일·레드불)의 기록 달성 여부다. 현재 페텔은 상하이 그랑프리까지 모두 9차례를 우승했다. 남은 5개 대회 중 4개 대회를 우승하면 미하엘 슈머허(42·독일·메르세데스)가 세운 한 시즌 최다 우승기록(2004년 13승)과 같게 된다.

슈마허의 추월 능력도 볼거리다. 지난 벨기에 대회에서는 24명의 드라이버 중 꼴찌로 출발했지만 추월을 거듭하며 5위의 기록을 냈다. 그는 7차례나 F1 종합 챔피언을 차지한 전설적인 선수다.

종합 2위 싸움을 하는 젠슨 버튼(31·영국·맥라렌)과 지난해 코리아 그랑프리 초대 챔피언에 오른 페르난도 알론소(30·스페인·페라리), 마크웨버(35·호주·레드불) 간의 순위 경쟁도 흥미롭다.

◇대회 준비는 ‘착착’

대회운영본부측은 지난해 불만이 제기됐던 관람객 편의시설 확충에 적극 나서고 있다. 첫 대회와는 달리 교통·숙박 문제가 심각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는 서해안고속도로와 광주권에서 경주장을 가는 길이 목포시내와 영산강 하구언을 통과하는 국도 2호선뿐이어서 교통체증이 극심했다.

이번엔 죽림분기점(JCT)에서 영산강 횡단 무영대교를 지나 대불대 앞 서호IC로 이어지는 우회도로를 이용할 수 있다. 경주장 주변 국가지원지방도 49호선의 영암IC를 이용해 경주장 내 주차장 진출입이 가능해졌다.

전남도청 입구 사거리~경주장 11㎞ 구간은 버스전용차로를 운영한다. 환승주차장에 주차한 후 셔틀버스를 이용하는 게 편리하다. 환승주차장은 서해지방해양경찰청 옆과 대불산단 영암우편집중국 옆, 대불산단 진입도로, 목포 신외항에 확보했다. 목포역·버스터미널과 무안공항에서도 셔틀버스를 운행한다.

F1열기를 고조시킬 각종 문화행사 준비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예선전이 열리는 15일에는 영암서킷 상설패독 주차장에서 국내 최정상급 아이돌 가수들이 총출동하는 K-POP 콘서트가 열린다. F1관계자들의 숙소가 집중된 목포 하당신도심 평화광장 부근에서는 13~16일 다양한 문화행사가 열려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한다.

대회기간 남도의 훈훈한 정을 느낄 수 있는 행복마을, 한옥민박, 한옥호텔도 손님 맞을 준비를 마쳤다. 기차를 타고 관광까지 겸하는 F1테마열차가 운행된다. 순천만 생태습지공원, 보성녹차단지, 낙안민속마을, 영암 왕인박사유적지, 다도해 섬 관광상품도 마련돼 있다.

F1 입장권을 가진 사람은 23일까지 광주·전남지역 주요 관광지와 광주디자인비엔날레의 입장료를 할인·면제받는다. 전남 27개 골프장 그린피와 골프텔 이용료도 20% 할인(주말·F1 대회기간 제외)해 준다.

hs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