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급수 나주 만봉저수지…물고기 떼죽음 원인규명 장기화하나
국과수 "농약‧독극물에 의한 폐사 아니다"
- 박영래 기자
(나주=뉴스1) 박영래 기자 = 전남 나주시 봉황면 만봉저수지 물고기 집단폐사의 원인규명이 자칫 미궁으로 빠질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16일 나주시에 따르면 그동안 만봉저수지 물고기 폐사 원인에 대한 검사를 진행했던 국과수는 "농약이나 독극물에 의한 폐사는 아닌 듯하다"는 답변을 나주시에 보냈다. 나주시 환경관리과 관계자는 "전화로 내용을 통보받았고 보다 구체적인 내용은 공문을 받아봐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나주시가 전남보건환경연구원에 의뢰한 폐사 원인검사 결과 역시 아직 나오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폐사 원인을 놓고서는 엇갈리는 주장이 제기된 상황이다. 즉 저수지 상류 농경지에 뿌려진 강한 알칼리 성분의 '성토제'가 저수지에 유입돼 폐사를 가져왔다는 주장과, 저수지 인근 500m서 진행 중인 고속도로 터널공사 현장의 발파 때문이라는 주장, 여기에 이상저온 현상에 의한 집단폐사라는 여러 주장들이 나오는 상황이다.
하지만 원인규명을 진행해 온 국과수에서 폐사원인과 관련해 명확한 검사결과를 내놓지 못하면서 자칫 이번 물고기 폐사 원인이 미궁에 빠질 우려도 높아 보인다.
만봉저수지는 총 저수량 241만6000톤으로 하류 수혜 농경지 면적이 153㏊에 이르는 비교적 큰 저수지로 꼽힌다.
상류에 작은 농촌마을 서너곳이 자리하고 있을 뿐 특별한 오염원이 없어 1등급 수질을 유지해 왔지만 지난달부터 원인 모를 물고기 폐사가 이어지면서 주민들의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집중적으로 물고기 떼죽음 현상이 발견된 지난 7일부터 1주일 동안 저수지 관리주체인 한국농어촌공사가 수거한 폐사 물고기는 400㎏이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yr200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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