텅 빈 교실엔 교사 혼자…학생들 출석체크는 온라인으로
원격교육 시범학교 광주 지산중학교
과목당 1~2교시씩 묶음방식으로 진행
- 한산 기자
(광주=뉴스1) 한산 기자 = 넓은 교실에는 교사 한 명 뿐이다. 학생들은 단 한 명도 없다. 텅 빈 교실에서 교사는 노트북 컴퓨터를 통해 학생들의 출석을 체크했다.
1일 오전 찾은 광주 북구 지산중학교. 이 학교는 광주시교육청이 원격교육 시범학교로 지정한 4개 학교 중 하나로 지난 3월 30일부터 원격수업을 시작했다.
3학년 7반 담임인 김지숙 교사는 오전 9시20분쯤 텅 빈 교실에서 출석을 불렀다.
학생들은 김 교사가 소셜 미디어 앱 '밴드'에서 켠 실시간 방송에 채팅으로 자신이 출석했음을 알렸고, 김 교사는 출석부에 이를 표시했다.
출석 확인이 끝나고 조회가 시작됐다.
김 교사는 "항상 비누로 손을 잘 씻고 밖에 나갈 때는 마스크를 꼭 쓰고 나가라"면서 "'나 하나쯤은 괜찮겠지' (생각)하지 말고 '나 때문에 코로나19가 퍼질 수도 있다'는 점을 항상 생각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 교사는 발열 여부 등 학생들의 건강상태를 일일이 확인한 뒤 이날 계획된 수업을 안내했다.
이날 학생들은 1·2교시 국어, 3·4교시 역사 수업을 듣고, 점심식사를 한 뒤 5·6교시 과학, 7교시 수학 수업을 듣는다.
온라인 수업을 진행하면서 예전과 달라진 점 중 하나는 한 과목씩 진행되던 수업이 과목당 1~2교시씩 묶음 방식으로 진행되는 것이다.
매일 한번 있던 국어과목이 수요일 1·2교시, 목요일 5·6교시, 금요일 4교시에 배치되는 식이다.
수업은 시간표에 맞춰 듣는 것이 원칙이지만, 다른 형제자매가 있어 수강이 어렵거나 학원 수업시간과 겹치는 등 불가피한 경우 그날 밤까지 들으면 출석으로 인정할 방침이다.
학생들의 출결과 수강 내역은 e-학습터 교사 전용 페이지에 반영된다.
수업 내용도 평소와는 달라질 전망이다.
김 교사는 "실시간 의사소통이 불가능한 동영상 강의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학생들이 흥미를 잃지 않도록 수업하는 데 더욱 신경을 쓰게 된다"고 전했다.
기술 과목을 가르치는 그는 "온라인에서는 기본개념 위주로 수업을 진행해 모든 학생들이 버거워하지 않는 데 초점을 맞추고, 심화학습이나 실습은 등교 후에 하려고 한다"면서도 "등교가 언제 이뤄질지 모르다 보니 여러 모로 고민하게 된다"고 말했다.
김 교사는 다음주부터 개학에 들어갈 다른 학교 교사들에게 조언도 건넸다.
그는 "학생들이 4주 가까이 집에서 지내다 보니 밤낮이 바뀐 경우가 많다"며 "지난 월요일 첫 조회에서 '너무 힘들다'던 학생들에게 규칙적인 생활을 강조하고 매일 출석을 확인했더니 이제는 대부분 출석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수업 준비에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처음 해보는 일이다 보니 개학 후 발견될 문제들이 걱정"이라면서 어려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김 교사에 따르면 e-학습터에 300메가바이트 용량제한이 있어 45분짜리 수업 동영상도 한 번에 올리지 못하고 몇 개 파일로 쪼개서 올려야 한다.
박민아 교감도 "고등학교 경우 EBS를 활용하기 용이한 데 반해 중학교는 그렇지 못하다"며 "e-학습터에 올라와 있는 자료는 상대적으로 빈약해 선생님들이 수업준비에 시간을 더 들여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전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여파로 전국 초·중·고교가 오는 9일부터 순차적으로 '온라인 개학'을 한다"고 발표했다.
고등학교 3학년과 중학교 3학년은 9일, 1주일 뒤인 16일에는 고등학교 1~2학년과 중학교 1~2학년, 초등학교 4~6학년이 온라인 개학을 한다. 마지막으로 초등학교 1~3학년은 20일 개학한다.
sa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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