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40일 앞두고 선거구 바뀌나…정치권 '대혼란'
선거구획정위 발표안 전남 10곳 중 6곳 변경
민주당 텃밭 '아노미'…국회 행안위 획정안 재요청
- 박진규 기자
(무안=뉴스1) 박진규 기자 = 21대 총선을 40여일 앞두고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산하 국회의원선거구획정위원회가 선거구 획정안을 발표하면서 전남지역 총선 후보들이 대혼란에 빠졌다.
획정안에 따르면 전남은 10개 선거구 가운데 6곳이 변경되는데 대다수 선거구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확정된 상황이어서 획정안 확정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국회의원선거구획정위가 3일 국회에 제출한 안을 살펴보면 순천은 순천갑과 순천을 등 2개 선서구로 나뉘고 목포는 목포·신안으로 통합된다.
나주·화순은 영암이 추가되고, 광양·곡성·구례도 담양이 한 곳 더 붙는다. 영암·무안·신안은 모두 흩어져 무안·함평·영광·장성으로 재편된다.
여수 갑·을의 경우 일부 경계가 조정된다. 고흥·보성·장흥·강진과 해남·완도·진도 선거구는 그대로다.
선거구 획정안은 국회 상임위를 거쳐 5일 본회의에서 최종 의결할 예정이다.
지역 정치권은 일단 선거구 획정안이 원안대로 국회에서 통과될 가능성은 낮게 보면서도 만일의 상황에 대비하는 모습이다.
가장 난감한 상황은 광주·전남에서 유일하게 민주당 단수 후보로 결정된 이개호 의원이다.
자신의 지역구인 담양·함평·영광·장성에서 담양이 광양·곡성·구례와 합쳐지고, 나머지 함평·영광·장성은 무안이 추가됐기 때문이다.
담양 출신인 이 의원은 고향을 따라 가면 광양·곡성·구례·담양으로 선거구를 옮겨야 한다. 그렇다고 고향을 떠나 무안이 새로 추가된 무안·함평·영광·장성 지역구로 출마하는 것도 만만치 않다.
서삼석 의원의 지역구인 영암·무안·신안이 공중분해되면서, 서 의원이 고향인 무안을 따라 무안·함평·영광·장성 지역구에 출마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순천 또한 분구가 된다면 한 곳에는 그동안 계속 거론됐던 당 영입인사인 소병철 전 법무연수원장의 전략 공천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정치권에서는 이번 선거구 획정안이 국회에서 그대로 통과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한다.
물리적으로 충분한 시간을 확보하지 못해 각 당에서 후보 선출에 난항을 겪을 수 밖에 없는 데다 선거구별로 예비후보 등록을 다시 해야 하고, 재경선을 치러야 한다.
서삼석 의원(영암·무안·신안)은 이번 선거구 획정안에 대해 "농어촌의 지역 대표성을 크게 후퇴시키는 안"이라며 "선거구 획정을 재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전남의 농어촌 선거구가 줄어드는 것은 큰 문제"라며 "가뜩이나 인구절벽과 고령화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어촌 지역에 대한 배려가 전혀 없다"고 성토했다.
이개호 의원(담양·함평·영광·장성)은 "도시를 늘리기 위해 농촌을 줄이는 경우가 어디 있냐"면서 "(획정안을) 이대로 받아들이기 어려울 것이다"고 말했다.
이런 여론을 감안,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는 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구획정위원회에 4·15 총선 선거구 획정안을 재요청했다.
전혜숙 행안위 위원장은 "국회에 획정위가 제출한 획정안은 공직선거법 25조 1항 기준에 명백하게 위반된다고 판단해 동법 24조2항에 따라 획정안을 다시 제출할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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