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세계수영]"발전하는 모습 보여줄 것"…수구 대표팀 지원 호소(종합)

대한민국 수구 대표팀 이승재 코치가 23일 오전 광주 남부대학교 '2019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MPC 기자회견장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9.7.23/뉴스1 ⓒ News1 황희규 기자
대한민국 수구 대표팀 이승재 코치가 23일 오전 광주 남부대학교 '2019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MPC 기자회견장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9.7.23/뉴스1 ⓒ News1 황희규 기자

(광주=뉴스1) 허단비 기자 = "한국 수구가 발전하는 모습 보여드리겠다."

23일 오전 광주 광산구 남부대학교 수구경기장에서 열린 2019 광주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남자 수구 15~16위 결정전에서 뉴질랜드에 첫 승을 거둔 대한민국 남자 수구 대표팀이 "한국 수구의 발전 가능성을 믿고 지원해달라"고 호소했다.

이번 수영대회에서 한국 수구는 여자 대표팀의 '한 골'과 남자 대표팀의 '첫 승'으로 국민들에게 큰 감동을 선사했다. 경기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도 선수들을 향한 취재열기가 뜨거웠다.

기자회견에는 이승재 코치, 이선욱(32·경기도청), 권영균(32·강원도수영연맹), 이진우(22·한국체육대학교)가 참석했다.

이들은 편안한 분위기에서 치열한 접전을 펼쳤던 마지막 경기 하이라이트 상황을 설명했다. 진지한 모습으로 한국 수구 발전을 위해 적극적인 지원을 호소하기도 했다.

마이크를 먼저 잡은 이승재 코치는 국민들에게 감사 인사를 먼저 전했다.

그는 "한국에서 세계수영선수권대회가 열린만큼 1승을 간절히 염원했는데 국민들 덕분에 값진 1승을 거둘 수 있었다. 국민들께 감사하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이어 "작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직후 바로 모여야했는데 지도자 선발이 늦어지면서 4월14일에 모여 약 3개월 훈련을 하고 나왔다. 외국 전지훈련을 가는 부분의 지원이 없어 아쉬웠다"며 실력 향상을 위한 기회와 지원이 부족한 부분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했다.

또 "현재 대표팀은 14명이다. 선수들이 많다면 서로 연습경기도 하며 실력 향상을 할 수 있는데 그렇지 않다. 한 두 명이라도 부상을 당하면 사실상 경기 진행이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지속적인 선수 선발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대한민국 수구 대표팀 이선욱 주장이 23일 오전 광주 남부대학교 '2019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MPC 기자회견장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9.7.23/뉴스1 ⓒ News1 황희규 기자

대표팀은 이번 대회를 계기로 비인기종목이던 한국 수구의 저변 확대를 위해 지속적인 관심을 부탁했다.

권영균은 "대회를 계기로 여자와 남자 수구 모두 국민적 관심을 받아 앞으로 저변이 확대되길 바란다"며 "국민들이 관심을 가져주면 정부에서도, 연맹과 체육회에서도 지원이 많이 이뤄지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이선욱은 "해외 선수들과 몸으로 부딪히면서 어떤 상황에 대처하는 능력을 기를 수 있는 것이 전지 훈련"이라며 "전지훈련을 되도록 많이 나가 외국 선수들과 자주 붙어봐야 시합에서 기량이 발휘되리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운동 선수로서 민감한 군대 문제도 언급했다. 군 면제가 아닌 비인기종목인 수구의 '상무대 편성'이었다.

이승재 코치는 "선수 12명 중 80%가 군대에 가야 한다. 선수들이 좋은 경험을 했는데 또 대표팀에서 빠지게 되면 지속적인 훈련과 실력 향상이 어렵다. 결국엔 한국 수구의 실력이 올라가지 못하는 악순환이 이어진다"며 현재 상무대에 수구 종목이 없다는 점을 지적했다.

상무대는 국군의 체력향상과 우수 선수 육성을 위해 창설된 국방부 직할부대로 현재 우리나라는 축구, 농구 등의 프로 종목과 바이애슬론, 근대 5종과 같은 비인기 종목 등 총 33개 종목이 있다. 수구는 상무대 편성이 되어 있지 않다.

첫 승을 올린 선수들의 끈끈한 우정과 팀워크도 주목받았다.

대표팀 주장인 이선욱은 "그리스전 때도 26점 차로 골을 먹혔는데 시합 끝난 것 아니니 포기하지 말자고 선수들을 다독였다"며 "마지막 경기에서 역전당하는 상황에서도 선수들에게 끝까지 포기하지 말자고, 종 울릴 때까지 끝까지 하면 승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골키퍼로서 결정적인 순간에 상대편 골을 잡아내며 국민들의 환호를 한 몸에 받은 이진우는 "저희가 좀 더 열심히 해 목표를 한 단계 높여 2승, 3승 승수를 쌓아가면서 목표를 이뤄내는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강조했다.

대한민국 남자 수구 대표팀이 23일 오전 광주 남부대학교 수구경기장에서 열린 '2019 광주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남자 수구 15~16위 결정전 대한민국과 뉴질랜드의 경기에서 권용균이 4쿼터 종료 32초 전 동점골을 넣자 기뻐하고 있다. 경기는 12대 12로 4쿼터 종료, 승부던지기 후 17대 16으로 대한민국이 대회 첫 승리를 거뒀다. 2019.7.23/뉴스1 ⓒ News1 황희규 기자

beyondb@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