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기념식 공연 밴드 블랙홀 "5·18 진실공방 안타까워"
옛 전남도청 앞에서 '마지막 일기' 공연
- 박진규 기자
(광주=뉴스1) 박진규 기자 = "먼저 떠난 친구들의 눈물이, 생각이 나요. 아직도 내가슴엔 흘러요."
18일 오전 옛 전남도청이 위치했던 광주 동구 민주광장에서는 1980년 5월 당시 희생된 광주시민들을 기억하는 슬픈 음악이 흘러나왔다.
5·18민주화운동 제39주년을 맞아 사상 처음으로 5·18민주묘지와 옛 전남도청을 연결하는 이원생중계로 진행된 이날 기념식 오프닝 공연으로 밴드 블랙홀의 공연이 펼쳐졌다.
이날 공연은 1980년 5월 당시 고인이 된 고등학생의 이야기를 소재로 밴드 블랙홀의 주상균씨가 작곡한 '마지막 일기' 노래를 대학연합 합창단, 현악7중주와 함께 공연했다.
블랙홀은 이날 공연 후 소감에서 "오랜 시간이 지났는데도 5·18과 관련해 진실공방을 벌이는 모습이 안타깝다"며 "우리 노래가 자신들의 이득만을 추구하는 사람들에게 경종을 울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작곡가 주씨는 "대학 때 우연히 만난 친구를 통해 5·18 얘기를 듣고 충격을 받아 곧바로 노래를 만들었다"면서 "제가 당시 고등학생 신분으로 항거에 참여했을 과정을 상상하며 곡을 썼다"고 밝혔다.
이어 "노래는 김영삼 정부 시절인 1995년에 나왔다"며 "이번 기념식을 앞두고 보훈처에서 공연 요청이 와 흔쾌히 수락했다"고 말했다.
주씨는 "5월18일, 이날 만이라도 모든 국민이 서로를 치유하고 기념하고 자부심을 갖는 날이 됐으면 한다"는 바람을 내놨다.
0419@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