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때문에 식당 예약까지 취소…코스 조정해야"

순천남승룡마라톤대회, 주민·관광객 불편 호소

2017년 남승룡마라톤대회 코스.(순천시 제공)/뉴스1 ⓒ News1

(순천=뉴스1) 지정운 기자 = 전남 순천시가 주요 간선도로의 교통을 통제하고 개최하는 마라톤대회로 인해 시민들과 관광객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순천시와 순천남승룡마라톤대회 조직위원회는 지난 11일 오전 9시30분부터 오후 2시30분까지 순천시내 주요 간선도로 등의 교통을 통제하고 제18회 남승룡마라톤대회를 열었다.

이번 대회는 74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5㎞와 10㎞, 하프, 풀코스로 나눠 진행됐다.

마라톤대회 개최로 인해 출발점인 팔마종합운동장 사거리에서 남승룡로, 순천시내, 순천만습지, 별량 화포마을까지 차량 운행이 구간별로 통제됐다.

차량이 통제된 핵심구간은 순천시의 주요 간선도로인 강변도로와 순천만국가정원을 통과하는 국도 2호선 구간, 순천만습지를 지나 별량 화포까지 이어지는 일출길 등이다.

마라톤코스가 시내를 동서와 남북으로 광범위하게 통과하고 주요 간선도로가 통제되면서 나들이에 나선 시민들은 물론 순천만습지의 갈대 등을 보기위해 순천을 방문한 관광객들의 불만이 터져나왔다.

민원의 주요내용은 매년 반복되는 행사에도 개선되는 모습은 없는 반면 교통통제와 관련된 사전 안내 등은 갈수록 소홀했다는 지적이다.

실제 시는 대규모 교통통제를 알리는 보도자료 조차 배포하지 않았다.

구체적으로 일요일을 맞아 종교행사를 위해 이동하는 차량들이 움직이질 못하고, 마라톤코스 주변에 사는 시민들이 이날 오전 꼼짝없이 갇혀야 한다는 점 등이 불만으로 꼽혔다.

더 큰 문제는 순천만습지 등을 방문한 외지 관광객들이 이웃도시로 발길을 돌려야 했고, 이 때문에 순천만습지 인근의 식당 등은 예약 취소 사태가 잇따랐다.

이 때문에 마라톤대회가 열리던 11일 순천시청에는 교통불편을 항의하는 전화가 빗발치며 공무원들이 해명에 진땀을 흘려야 했다.

시민 A씨(52·연향동)는 "해마다 행사가 반복되며 수십년째 고통을 받고 있지만 교통대책은 제자리"라며 "코스를 도심에서 외곽으로 이전하는 등 대회도 살리고 시민불편도 최소화하는 방법을 강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같은 지적에 대해 시 관계자는 "대회 조직위와 모니터링 등을 통해 시민불편 사항을 파악하고 있다"며 "전문가가 참여하는 위원회를 구성해 적절한 코스 개발과 교통소통 방안 등을 다각적으로 마련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jwj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