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7기-희망의 새 전남]④관광객 6000만 명 시대 열리나

방문객 증가에도 숙박 등 관광 인프라 크게 열악
MICE산업과 연계, 스마트관광 시스템 선점해야

지난 4월 타이완 크루즈 '아쿠아리스'호 여수항 입항당시 환영 취타대 모습 ⓒ News1 박영래 기자

(무안=뉴스1) 김영선 박진규 기자 = 최근 전남 관광에 있어서 의미 있는 통계가 발표됐다. 한 해 관광객 수가 5000만 명을 넘어서고, 여수시가 전국 시·군중 1위로 올라섰다는 것이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은 지난 4월 '2017년 전국 주요 관광지점 입장객 통계'자료를 통해 전남은 지난해 5079만 명의 관광객이 다녀갔다고 밝혔다. 광역시 중 경기도(7643만 명)에 이어 두 번째다.

'밤바다'로 유명해진 여수시는 지난해 1508만 명이 찾은 것으로 집계됐다. 2013년 공식 통계조사 이후 줄곧 1위였던 '난공불락'의 용인시를 제치고 최다 방문지로 우뚝 선 것이다.

전남도는 지난 2016년 말 관광객(4279만 명)보다 800만 명이 늘어난 것에 대해 목표를 1년이나 앞당겼다며 반색이다.

여기에다 신임 김영록 전남지사가 '관광객 6000만 명 시대를 열겠다' 고 공약해 불을 더욱 지피고 있다.

'사드'배치 여파로 중국관광객들이 끊겨 고심했던 전남의 '하늘길' '바닷길' 열리고 있는 것도 매우 고무적이다.

무안국제공항 하늘길은 지난 4월 일본 오사카 노선을 시작으로 베트남 다낭, 태국 방콕에 이어 타이베이 정기편 등 국제노선이 개설 또는 증편되면서 이용객이 크게 늘고 있다.

지난달 대만의 대형 크루즈 '수퍼스타 버고'호가 승객과 승무원 3500명을 태우고 여수로 입항하고, 일본 등지에서 수 천명을 실은 크루즈선이 잇따라 찾아 바닷길도 활력을 되찾고 있다.

이런 긍정적 여건에도 불구, 늘어나는 관광수요를 충족할 만한 복합관광 인프라나 서비스, 프로그램 개발 등이 뒤처져 차별화한 경쟁력을 키울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현재 전남 여건상 '관광객 6000만 시대'에 걸맞은 관광산업이나 서비스, 교통·숙박 시설 등이 열악하기 짝이 없기 때문이다.

김영록 전남지사 당선인이 28일 이낙연 국무총리를 만나 국제수묵비엔날레 등 전남 현안사업 추진 상황을 설명하고 공약사업 등에 대한 지원을 요청했다.(김영록 당선인 측 제공)2018.6.29/뉴스1 ⓒ News1

◇김 지사 '전남관광공사'설립 공약

신임 김영록 전남지사는'오감만족 문화관광'을 5대 도정방침 중 하나로 확정했다.

세부적으로는 △관광객 유치기반 확충을 통한 관광객 6000만 명 시대 달성 △세계적인 서남해안 관광휴양벨트 구축 △미래 천년을 준비하는 문화예술 활성화 등을 이뤄낸다는 구상이다.

김 지사는 전남관광공사 설립을 공약했다. 전문·특화 기관인 관광공사를 통해 시·군별 최적화된 관광자원 개발, 새로운 관광 비즈니스 모델 등 '관광 전남'의 새 지평을 열겠다는 것이다.

전남관광공사는 △여수세계박람회장 내에 대규모 컨벤션센터 설립 및 UN기후변화협약당사국총회(COP) 유치 △목포 고하도에서 여수 일대까지 '이순신 테마파크'등 서남해안 해양관광벨트 조성 등을 주도적으로 추진하게 된다.

선거기간 김영록 지사는 오거돈 부산시장·김경수 경남지사 후보와 정책협약을 맺었다. 목포~여수~남해~거제~부산을 잇는 남해안 관광도로와 무안공항~광양~진주~김해~부산을 잇는 남해안 고속철도 조기개통 등을 통한 '남해안 글로벌 해양관광벨트 조성'에 공동 대처하기 위해서다.

당선 이후에도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장관을 만나 여수 컨벤션센터 등 공약사항에 대한 협조를 요청하는 등 발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런 분위기에 힘입어 전남도는 신안 새천년대교가 올해 개통되고, 2020년 흑산도 소형공항 개항 등을 계기로 섬 비경을 조망하는 스카이 투어와 '남도한바퀴'섬 코스를 확대하겠다며 의욕을 내비치고 있다.

'관광객 6000만 시대'를 목표로 한 전남도가 김 지사의 비전에 화답하며 호기를 어떻게 살려낼지가 도민들의 관심사다.

전남 영광군은 20억원의 예산을 들여 낙월면의 송이도를 매력있고 아름다운 섬으로 탈바꿈 시킬 예정이다.(영광군 제공) ⓒ News1

◇높은 성장잠재력, 낮은 관광산업 지표

수려한 다도해 등 자연이 아름다운 전남은 관광분야의 성장잠재력이 매우 크다는 것이 일반적 시각이다.

전국 2413개 관광자원 중 광주·전남지역은 348개(전국의 14.4%)를 보유하고 있으며, 전남은 292개로 전국에서 가장 많다.

이중 문화자원은 낙안읍성민속마을, 선암사, 소쇄원, 강진고려청자도요지 등 40개소, 생태·환경자원은 담양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 슬로시티 청산도 등 32개소나 된다.

뛰어난 음식으로 인해 형성된 '남도는 맛의 고장'이라는 이미지도 강점이다.

이 처럼 풍부한 자원이 인기를 끌어 가족이나 개인여행 모두 만족도가 높고, 재방문이나 타인에게 추천하겠다는 의견도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열악한 현재의 관광인프라로는 전남이 관광산업으로 경제 활성화를 꾀하기란 쉽지 않다는 회의적 시각도 적지 않다.

관광사업체의 매출액이 전국평균을 크게 밑돌고, 머물고 가는 숙박관광여행은 제주, 강원, 부산, 경남 등 주요 관광지에 비해 크게 떨어진다.

관광객들의 호주머니를 여는 시내 면세점 등 쇼핑시설도 미흡해 부가가치도 낮은 편이다.

외국인 관광객들의 방문도 저조하다. 지난해 1333만 명의 외국인이 한국을 찾은 가운데 전남은 19만4000명으로, 고작 1.5%에 그쳤다.

2015년 KTX 호남선 개통과 2016년 말 SRT개통 이후 수도권과의 접근성이 좋아졌으나 고속철 정차역과 전남 주요 관광지를 연계하는 교통망 미흡 등 과제가 쌓여 있다.

전문가들은 전남 관광이 도약하려면 △외국인 의료관광 확대 △MICE(회의·전시·컨벤션 등)연계 관광을 위한 복합리조트 유치 △문화·생태 관광 활성화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한 스마트관광 시스템의 선제적 구축 등이 시급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한철 전남관광협회장은 "전남관광이 활성화 되려면 무안공항이 좀 더 비중 있는 역할을 해야 한다"며 "하루빨리 광주공항이 무안으로 이전하고 전남 동부권 뿐만 아니라 전북에서도 이용해야 관광산업이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ysun12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