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대 대학원생들 "서울대 H교수 정직 재심의하라"

서울대 총학생회와 서울대 사회학과 대학원 대책위원회 학생들이 지난달 17일 오전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 행정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H교수의 갑질과 성폭력 사안에 대한 징계위의 책임있는 대응을 촉구하고 있다. 2018.5.17/뉴스1 ⓒ News1
서울대 총학생회와 서울대 사회학과 대학원 대책위원회 학생들이 지난달 17일 오전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 행정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H교수의 갑질과 성폭력 사안에 대한 징계위의 책임있는 대응을 촉구하고 있다. 2018.5.17/뉴스1 ⓒ News1

(광주=뉴스1) 박준배 기자 = 서울대 사회학과 '성추행·갑질' H교수 파문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전남대 사회학과 대학원생들이 서울대 사회학과 대학원생들에 대해 연대와 지지를 보냈다.

전남대 사회학과 대학원생들은 4일 성명을 통해 "성희롱·연구비 횡령 등을 저지른 H교수 복귀를 반대하며 집단자퇴서를 제출할 수밖에 없었던 서울대 사회학과 대학원생의 외로운 싸움에 연대와 지지를 표한다"고 밝혔다.

대학원생들은 "H교수의 행위에 상처를 입은 피해 학생들이 학교를 떠나야 하는 참담한 현실을 보며, 인간의 존엄을 훼손하는 엄중한 사안이라고 판단한다"고 성명 발표 배경을 설명했다.

이들은 "온갖 추악한 행태를 보였던 그에게 면죄부를 하사한 불합리한 결정에 사회학에 대한 배움과 열정으로 자신의 미래를 준비해 왔던 청춘들이 겪었던 절망감과 고통을 외면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사회현상을 이해하고 해석하는 것을 넘어 더 나은 미래를 모색하고 실천하는 사회학도로서 현 사태는 간과할 수 없다"며 "사회학이란 학문의 공동체 일원으로 부당한 결정에 맞서 싸우는 서울대 사회학과 대학원생들에게 깊은 경외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울대학교 징계위원회가 결정한 3개월 정직처분을 철회하고 H교수에 대한 재심의를 추진하라"며 "자퇴서를 제출할 수밖에 없는 대학원생과 피해 당사자들이 당하고 있는 고통과 절망감을 최소화할 수 있는 특단의 대책을 강구하라"고 촉구했다.

또 "지금 이 순간에도 봉건적 질서가 지배하는 대학원이라는 공간에서 크고 작은 갑질로 신음하는 전국 모든 대학원생들에 대한 실태조사를 실시하고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예방책을 마련하라"고 요구했다.

서울대 사회학과 H교수는 학생과 직원을 대상으로 '미친X', '쓰레기' 등의 폭언과 '남자없이 못사는 여자' 등의 성회롱 발언, 노래방과 사무실 등에서 추행을 저질렀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학생들의 인건비 1500만원가량을 횡령해 교육부에 의해 검찰에 고발되기도 했다.

서울대 징계위는 지난달 21일 H교수 사건을 재심의해 '정직 3개월' 처분 결정을 내렸고 사회학과 대학원생들은 징계가 미흡하다며 반발, 집단 자퇴서를 제출했다.

nofatej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