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매출 2천억 세화아이엠씨, 경영권 넘긴 배경은?
글로벌 타이어 금형 기업…대주주 지분 32% 양도
中 업체 약진에 경쟁력 하락·경영난 심화 등 작용
- 박영래 기자
(광주=뉴스1) 박영래 기자 = 광주 첨단산단에 자리한 글로벌 타이어 몰드(금형) 회사인 세화아이엠씨가 최대주주 지분과 경영권을 금융투자업체에 넘겼다.
최근 3년간 연매출(연결기준)이 2000억원대를 유지하던 기업이 갑자기 대주주의 주식과 경영권을 금융투자업체에 넘긴 배경에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12일 광주지역 경제계에 따르면 세화아이엠씨는 금융투자기업인 ㈜얼라이컴퍼니, 파인투자조합 등 2곳과 최대주주의 주식과 경영권 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고 지난 3일 공시했다.
세화아이엠씨의 최대주주인 유동환 부회장, 특수관계인인 채해성씨, 유 부회장이 100% 지분을 갖고 있는 메자닌캐피탈, 연곡인터내셔날 등이 보유 중인 주식 382만주(무상증자 후 916만8000주)를 매각하는 계약이다.
매각대금은 249억원이며, 매각 주식 수는 총 발행 주식 수의 32.15%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후 회사의 경영권은 얼라이컴퍼니가 갖게 된다.
세화아이엠씨는 오는 19일 오전 8일 광주 북구에 자리한 본사에서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정관 일부 변경과 사내이사를 선임한다. 주총 자리에서 새 경영진이 발표될 것으로 지역 경제계는 내다보고 있다.
현재 세화아이엠씨의 대표이사는 최대주주인 유동환 부회장의 부친인 유희열 전 광주경총 회장이 맡고 있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타이어 금형분야의 글로벌 1위였던 세화아이엠씨의 경영권 매각 소식에 광주지역 경제계는 상당한 충격에 휩싸여 있다.
최근 중국 업체들의 저가공세와 기술격차 감소 등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이 심화되면서 회사의 실적악화를 가져왔고 결국 경영권 매각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3년간 세화아이엠씨의 종속회사를 포함한 연결기준 매출은 2014년 2470억, 2015년 2278억, 2016년 2037억으로 감소세를 보여 왔다.
매출 감소와 함께 2014년 329억에 이르던 영업이익은 2015년 121억으로 급감한 데 이어 급기야 2016년에는 15억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에서 금융손익과 기타영업외손익 등을 제하고 난 2016년 당기순손실은 무려 119억원에 이를 정도였다.
2017년 실적이 최종 취합되지는 않았지만 3분기까지 실적 역시 가장 실적이 나빴던 전년과 비교해도 좋지 못하다.
3분기 누적매출은 1272억으로 전년 같은 기간(1646억)에 비해 374억원이나 줄었다. 3분기 누적 영업이익도 2억원에 그쳐 전년도 93억에 비해 91억원이나 감소했다.
이같은 실적악화는 세화아이엠씨의 주가로 고스란히 연결됐다. 2015년 3월 코스피 상장 당시 공모가가 1만6300원이었지만, 11일 세화아이엠씨 종가는 겨우 3120원에 머물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자산가치에 비해 주가가 바닥을 기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사업다각화를 위해 세화아이엠씨는 2016년 2월 ㈜큐브테크를 계열사로 편입하고 3D프린터 시스템 개발사업에 진출하는 등 미래 먹거리 생산에 나섰지만 실적호전을 이끌지는 못했다.
한편에서는 대주주가 사모펀드 등에 투자를 하면서 실적악화를 가져왔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광주 첨단산단에서 기업체를 운영하는 한 CEO는 "말 그대로 회사의 경영상황이 악화되면서 M&A(기업인수합병)는 불가피한 선택으로 보인다"고 해석하기도 했다.
세화아이엠씨는 지난해 6개 하청업체와 하도급 분쟁으로 극심한 내홍을 겪으면서 조업 차질과 기업 이미지 추락을 가져왔고 여기에 공정거래위원회의 불공정 하도급 조사가 진행 중인 것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타이어 제조공정의 핵심인 몰드사업을 맡은 세화아이엠씨의 경영권 변화에 금호타이어를 포함한 국내외 타이어 제조업체들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세화아이엠씨의 주 고객사인 금호타이어 한 관계자는 "회사의 최대 주주가 바뀌게 됐다는 구두통보만 받았을 뿐 그 배경에 대해서는 별다른 말을 듣지 못했다"고 전했다.
견실했던 세화아이엠씨의 경영권 양도에 광주지역 경제계는 앞으로 상황 변화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세화아이엠씨의 고위 임원은 "투자금은 조직 슬림화를 위한 부채 탕감 등에 쓰이게 될 것"이라며 "새 투자자가 32%의 지분을 갖기 때문에 오는 19일 주총에서 경영진에 약간의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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