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핏하면 욕설에 폭행…민중의 지팡이 경찰 '수난'

침 뱉고 제복 찢어지고 뜨거운 육수에 화상도

ⓒ News1 이은주 디자이너

(광주=뉴스1) 지정운 기자 =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에게 욕설을 내뱉고 폭행을 하는 등 공권력을 위협하는 행위가 끊이지 않아 일선에서 일하는 경찰관들이 수난을 겪고 있다.

21일 광주와 전남경찰에 따르면 2014년부터 최근까지 공무집행 방해로 2300명이 검거됐다. 광주경찰은 967명을 붙잡아 127명을 구속했고 전남경찰은 1333명을 적발해 187명을 구속했다.

지난 18일 오후 10시쯤 전남 광양의 한 게임장에서 영업방해를 한 혐의를 받는 김모씨(54)가 경찰서로 연행돼 조사를 받던 중 경찰관을 폭행했다.

김씨는 이날 사건 참고인에게 폭행을 시도하다 이를 제지하던 경찰관의 가슴과 옆구리를 주먹으로 때렸고, 이 과정에서 경찰관의 제복이 찢어지기도 했다.

순천에서는 지난 4일 9시31분쯤 주암면의 한 식당 앞 도로에서 무면허로 오토바이를 운전하다 단속에 걸린 김모씨(52)가 이에 앙심을 품고 단속 경찰관을 폭행했다.

김씨는 '면허없이 오토바이를 탄 것이 무슨 잘못이냐'며 단속 경찰을 발로 차고 주먹으로 눈과 코를 수차례 때린 혐의로 구속영장이 발부됐다.

지난 9월23일 여수에서는 택시기사와 요금시비를 벌이던 이모씨(50)가 사건을 조사하던 경찰관에게 '수사를 제대로 하라'며 욕설과 함께 얼굴에 2회 침을 뱉고 폭행을 하기 위해 달려들었다.

지난 7월12일 오전 2시쯤 광주 북구 운암동 한 국숫집에서 친구와 싸움을 하던 고모씨(26)가 이를 말리는 경찰관에게 주전자에 담긴 뜨거운 육수를 부은 혐의로 붙잡혔다.

고씨는 친구와 함께 술을 마시다 여자 문제로 시비가 붙었고, 신고를 받고 출동한 김모 경사(50)가 싸움을 말리며 친구를 붙잡고 있는 동안 주방에서 육수 주전자를 가지고 나와 김 경사에게 부었다.

김 경사는 얼굴과 오른쪽 팔, 허벅지 등에 1~2도 화상을 입었다.

지난 6월29일 오후 10시40분쯤 광주 광산구의 한 노래홀에서는 경찰관에게 폭행을 가한 장모씨(57) 일행이 붙잡혔고, 지난 5월 광주서구에서는 가정폭력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왜 다가오느냐'며 발끈하는 시민에게 폭행당해 코뼈가 부러졌다.

광주지방경찰청 관계자는 "경찰관에 대해 위협하거나 폭력을 행사할 경우 구속수사를 원칙으로 엄정 대응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공무집행방해 사건에 대해서는 강력 처벌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공무집행방해죄의 경우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

jwj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