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시, 영어체험마을 폐쇄…"실질적 효과 떨어져"

학교에 영어체험교실·원어민 보조교사 배치 영향

목포영어체험마을. ⓒ News1

(목포=뉴스1) 박영래 기자 = 목포시는 17일 영어교육 여건 변화와 실질적인 효과가 떨어지는 목포영어체험마을을 폐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시는 목포영어체험마을의 존폐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학부모, 학생, 시의회 등 각계각층의 의견을 수렴하고 목포영어체험마을 운영위원회의 결정을 반영해 최종 폐쇄를 결정했다.

2006년 중앙초등학교 별관 건물에 문을 연 목포영어체험마을은 17개 체험실을 갖추고 17명의 강사와 직원들이 운영한 현장학습시설로 외국어를 각 상황별로 체험하며 배울 수 있어 개원 당시 상당한 호평을 받았다. 지난 10년 동안 13만여명의 학생들이 다녀갔다.

하지만 시설이 노후되고, 각 학교에 영어체험교실과 원어민 보조교사가 배치된 데 이어 2016년 목포영어도서관이 개관하는 등 지역의 영어교육 여건이 좋아지면서 체험마을의위상과 역할이 축소됐다.

이로 인해 영어체험마을을 폐쇄하자는 의견이 꾸준히 일자 시는 의견수렴을 위해 학부모 설명회 등을 개최했다.

참석자 대다수는 존치 대신 영어체험교실을 설치하거나 원도심에 영어도서관 건립 등을 요구했다. 시의회 관광경제위원회 의원들 역시 폐쇄나 교육청 이관 등의 의견을 제시했다.

시는 운영방법 개선을 위해 전남지역 타 시군의 사례를 들어 교육청 이관을 추진했으나 목포교육지원청은 목포시가 지속 운영할 것을 요구했고, 대학위탁운영 등 제안도 지역 대학들이 소요예산 증액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난색을 표명해 사실상 무산됐다.

결국 교육전문가 등이 다수 참여하고 있는 목포영어체험마을 운영위원회의가 열렸고, 위원회는 논의 끝에 효과가 미미한 영어체험마을을 폐쇄하자는 데 의견을 모아 시에 전달했다.

이에 따라 시는 관광경제위원회 최종 보고와 의견수렴을 거쳐 목포영어체험마을 폐쇄를 최종 결정했다.

박홍률 시장은 "이미 확보된 올해 영어체험마을 운영예산 3억원은 지난해 5월 개관한 목포영어도서관에 영어체험교실을 새로 설치하고, 원어민 영어보조교사를 배치하는 데 사용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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