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흥 물김공장 세척수 무단 방류…수질 오염·악취 공해

600억대 생산에 가려진 부작용 심각

전남 고흥군 김가공 공장들이 물김 가공 과정에서 발생한 세척수를 무단 방류하며 공장 인근 하천이 붉게 물들어 있다.(독자 제공)2016.4.4/뉴스1 ⓒ News1 지정운 기자

(고흥=뉴스1) 지정운 기자 = 전남 고흥군의 김가공 공장들이 김 생산 과정에서 발생한 세척수를 무단 방류, 수질 오염과 악취 공해를 유발하고 있다는 주민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4일 고흥군에 따르면 지난달 약 6만7000톤의 물김을 생산해 660억원의 위판액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러한 경제적 성과의 이면에는 김 가공공장들의 '김 세척수' 무단 방류로 인한 악취와 하천바닥 부패 현상 등 주민 불편이 자리하고 있었다.

현재 고흥군에는 물김을 세척해 마른김을 만드는 수산물 유통가공시설이 도화면 18개소, 풍양면 22개소 등 해안가를 중심으로 50여개소가 산재해 있다.

가공시설들은 바다에서 생산된 물김을 육상 수조에 놓고 해수나 지하수를 끌어다 세척한 후 마른김을 생산하고 있다.

하지만 이때 김 가공공장에서 배출되는 김 세척수의 찌꺼기(홍조류)가 정화되지 않은 채 하천과 인근 해안으로 방류되며 악취 및 수질오염의 원인이 되고 있다.

특히 고흥군 풍양면 풍남항 일원에는 22개의 김 가공공장이 밀집하고 있지만 이들 가공시설에 배출수 처리 시설이 없거나 단순 침전조만 설치돼 세척수가 그대로 하천을 통해 바다로 흘러가는 실정이다.

주민 A씨(50)는 "하천이 붉게 물들고 거품이 떠다니는 것은 물론 악취가 심해 생활에 불편을 겪고 있다"며 "그나마 큰비가 와야 냄새가 어느 정도 사라지는 수준"이라고 조속한 개선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김 가공시설 조합 측은 "김 생산자들이 배출시설을 갖추지 못한 것은 사실이지만 세척수 처리시설까지 설치 하기에는 경제적 부담이 크다"며 "지자체가 나서서 근본적인 개선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군 관계자는 "김 세척수의 방류로 일부 하천의 악취발생과 김 찌꺼기 퇴적으로 인한 하천 바닥 부패현상을 알고 있다"며 "이런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 올해 설을 전후해 하천 바닥을 준설하고 황토를 뿌리는 대책을 시행했다"고 밝혔다.

이어 "올해 예산을 편성해 세척수 정화시설을 신축 중"이라며 "시설이 완공되면 주민들의 불편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jwj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