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야구장 '기아' 명칭, 돈으로 환산하면 얼마?
광주시, 금전적 가치 환산 위해 용역 의뢰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 재협상 돌입
- 박중재 기자
(광주=뉴스1) 박중재 기자 = 2014년 개장한 광주 새 야구장의 이름은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로 명명됐다.
기아자동차가 야구장 총 공사비 994억원 중 300억원을 분담하는 조건으로 광주시로부터 구장 명칭에 기업의 이름을 사용할 수 있는 권리인 '네이밍 라이트(Naming Right)'를 넘겨 받은 것이다.
이에 따라 야구장 곳곳에는 '기아', 'KIA'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다.
당시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라는 명칭에 대해 광주의 정체성은 물론 광주시민들의 의견도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는 비판이 일기도 했다.
시가 이같은 야구장 내 '기아' 명칭을 '돈'으로 환산하기 위한 용역을 의뢰, 추산 금액이 얼마로 나올지 관심을 끌고 있다.
24일 광주시에 따르면 이날 '야구장 운영 손익평가위원회' 첫 회의를 시작으로 특혜 논란이 제기됐던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 운영에 대한 재협상에 돌입했다.
평가위에는 시와 기아차, 한국야구위원회(KBO) 측 관계자, 시와 기아차 측이 추천한 회계전문가 각 1명씩 모두 5명이 참여한다.
평가위는 기아차가 제출한 2014~2015년, 2년간의 손익계산서와 감사보고서 등을 검토하고 재협상을 진행하게 된다.
시는 이에 앞서 지난 달 한국감정원에 야구장 내 기아차 '자사 광고' 금액과 구장 명칭사용권 가치 등에 대한 용역을 의뢰한 상태다.
자사 광고에 대한 용역 의뢰는 기아차 측이 제출한 광고권 수익자료에 야구장 외야 펜스 등에 설치된 '외부 광고'만 포함됐기 때문이다. 포수 뒷편 등 광고 단가가 높은 곳에 자리 잡은 기아차 자체 광고는 수익에 빠져 있다.
시는 구장명칭 사용권에 대한 금적적 가치도 꼼꼼하게 확인해 재협상 카드로 사용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용역 결과가 4월말 정도 나올 예정으로 기아차가 제출한 자료와 검토해 정확한 손익계산서를 평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객관적이고 합리적 판단을 근거로 재협상을 진행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이어 "기아차 자사 광고는 타 구장 사례 등을 통해 객관적 광고단가가 나올 수 있지만 구장명칭사용권에 대한 객관적인 가치평가는 어려움이 있을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기아차는 광주시로부터 야구장 공사비의 30% 가량을 부담하는 조건으로 25년 동안 야구장과 부대시설(매점·영화관·주차장) 운영권 전체와 광고권, 명칭사용권 등을 부여받았다.
지역 시민단체에서 이에 대해 '특혜 의혹'을 제기했고 감사원도 2013년 1월 광주시와 기아차의 광주 신설 야구장에 대한 운영협약이 '부적정'하다는 결과를 내놓았다.
시가 시설물 가치에 대한 객관적 평가를 하지 않아 터무니 없이 낮게 광주 새 야구장의 사용료를 책정했다는 것.
감사원은 특히 시가 기아차의 사업타당성 용역조사를 결과로 최종 협약을 체결, '최소 154억원에서 최대 456억원 상당 낮게 사용료를 책정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발표한 바 있다.
being@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