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서 우체국 담장 붕괴 1명 사망…안전불감증 人災
여직원 무너진 담장에 깔려 숨져
보수공사 지연·출입통제도 안돼
- 지정운 기자
(순천=뉴스1) 지정운 기자 = 전남 순천의 한 우체국 담장이 무너지면서 직원이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해당 우체국이 사전에 담장 붕괴 위험성을 인식해 상급기관에 보수를 요청했으나 공사는 한달 넘게 지연됐으며, 사고 직전까지 출입 통제 등 별다른 조치가 취해지지 않아 안전불감증이 낳은 인재(人災)라는 지적이다.
9일 전남 순천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35분께 순천시 삼산동의 한 우체국 주차장에서 직원 A씨(44·여)가 갑자기 무너진 담장에 깔리는 사고가 발생했다.
A씨는 병원으로 옮겨져 심폐소생술까지 받았지만 끝내 숨졌다.
목격자는 경찰에서 "A씨가 주차장 안쪽으로 들어가기 위해 담장과 우체국 건물 사이에 설치된 스테인리스 문을 열고 있었고, 잠시 후 담장이 쓰러지는 소리를 들었다"고 진술했다.
무너진 담장은 2m 높이로 우체국 건물과 연결된 스테인레스문이 설치돼 있는 곳이다.
이 문은 평소 직원들이 주차장으로 이용하는 안쪽 주차장과 바깥쪽 민원인 주차장을 가로지르고 있으며, 낮 시간에는 항상 개방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의 담장은 우체국 쪽으로 비스듬히 기울어져 지난달 3일 해당 우체국이 상급 기관에 보수공사를 요청하는 공문을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전남지방우정청은 이달 3일에서야 해당 우체국에 공문을 보내 11일부터 540만원을 투입해 담장보수 공사가 진행된다는 사실을 알렸다.
결국 언제 담장이 무너질지 모르는 상황인데도 보수공사를 진행하기까지 한달 넘게 걸렸으며 소중한 생명을 앗아가는 비극을 낳았다.
시민 A씨(50)는 "해빙기 안전사고 우려가 큰 상황에서 붕괴 가능성이 높은 시설물에 위험을 알리는 경고문구나 출입통제 조치 등이 없었다는 것도 큰 문제"라고 말했다.
해당 우체국 관계자는 뉴스1과의 통화에서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한편, 경찰은 이번 사고와 관련 우체국의 과실 여부를 조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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