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 골프채 파손 차량 "임의 개조 부품 탓 AS 어려워"

14일 오후 광주 서구 화정동 한 외제차 판매점 앞에 훼손된 벤츠가 주차돼있다.이 차의 주인 유모(33)씨는 자동차를 환불해주기로 약속한 회사가 무대응으로 나오자 지난 12일 오후 5시께 같은 장소에서 골프채로 자신의 차량을 때려 부쉈다. 2015.9.14/뉴스1 ⓒ News1 신채린 기자
14일 오후 광주 서구 화정동 한 외제차 판매점 앞에 훼손된 벤츠가 주차돼있다.이 차의 주인 유모(33)씨는 자동차를 환불해주기로 약속한 회사가 무대응으로 나오자 지난 12일 오후 5시께 같은 장소에서 골프채로 자신의 차량을 때려 부쉈다. 2015.9.14/뉴스1 ⓒ News1 신채린 기자

(서울=뉴스1) 최명용 기자 = 골프채로 자신의 2억원짜리 벤츠 차량을 부순 사건과 관련, 벤츠코리아 측이 임의 개조 부품 탓에 A/S가 어려웠던 사안이라고 해명했다.

메르세데스 벤츠코리아는 15일 "임의개조한 부품을 원상복귀한 뒤 시동꺼짐 현상의 원인을 찾겠다는 입장을 전했으나 격분한 나머지 차량을 파손한 것"이라며 "해결 방안을 찾던 중 고객이 스스로 차량을 파손해 난감한 상황이다"고 밝혔다.

유모씨(33)는 광주의 메르세데스-벤츠 딜러인 S사로부터 지난 3월 S63 AMG 모델을 구입했다. 해당 차량은 2억원이 넘는 메르세데스-벤츠 최고급 모델이다.

유씨는 해당 차량을 운행 중 6월 25일과 7월 27일 시동꺼짐 현상이 나타났다며 서비스센터를 방문해 AS와 환불 등을 요구했다.

벤츠코리아 측은 시동꺼짐 현상의 원인을 찾던 중 해당 차량에 임의 개조 부분이 있는 것을 확인했다. 해당 차량엔 센터머플러와 익저스트플랩이란 두가지 부품이 임의 장착됐다. 센터머플러는 자동차 배기가스 배출관을 중앙으로 모은 튜닝 부품이며 익저스트플랩은 배기음을 조절하는 부품이다.

해당 부품이 시동꺼짐 현상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벤츠코리아 측은 규정상 임의 개조 부품에 대해선 AS 및 환불이 되지 않는 만큼 해당 부품을 원상복귀할 것을 유씨에게 요청했다.

유씨는 해당 부품을 원상복구 하지 않은 상태에서 9월에 다시 시동꺼짐 현상이 나타났다며 S사를 찾아 환불을 요구했다. 유씨는 자신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홧김에 자신의 차량을 골프채와 야구방망이로 부쉈고 해당 영상을 SNS에 올렸다.

벤츠코리아는 "정확한 원인 규명을 위해 임의 개조한 해당 부품을 원상복구할 것을 요청했으나 완료되지 않았다"며 "정확한 검사가 필요하다는 점을 고객에게 설득했으나 이뤄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딜러사인 S사는 "정확한 진단 후 수리를 진행하고 고객 요구인 환불여부에 대해 내부적으로 논의하겠다고 의사를 전달한 과정에서 해당 차량을 파손했다"며 "차량 개조가 명백한 상황에서 해결책이 없어 개조 부분을 원상복구하고 시동꺼짐 현상이 재발할 경우 가능한 해결책을 찾아보겠다는 게 입장이다"고 전했다.

한편 유씨는 해당 차량을 파손한 뒤 S사 서비스 센터 입구 및 정문 입구에 번갈아 해당 차량을 주차해 고객들의 방문을 방해했다. S사는 유씨를 업무방해 혐의로 고소했으나 원만한 해결을 위해 고소를 다시 취하했다.

xper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