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광주~김포 노선 감편 '뒷말' 무성…광주시 '맞장구'(종합)
'호남 대표 기업' 금호아시아나, 지역민 의견 수렴없이 '쉬쉬' 진행
광주시, 국토부 공문 받은 다음 날 사실상 '찬성'
- 박중재 기자
(광주=뉴스1) 박중재 기자 = 아시아나항공이 호남선 KTX 개통으로 탑승객이 줄었다며 갑자기 광주~김포 노선 감편 운항에 들어가면서 '뒷말'이 무성하다.
호남 대표기업인 금호아시아나가 지역민들의 의견수렴 절차도 거치지 않고 '적자'를 이유로 해당 노선의 40%를 감편하며 볼멘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는 것이다.
27일 광주시 등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이날부터 하루 5회 왕복 운항하던 광주~김포 노선 중 2회(오전 7시30분, 저녁 8시45분)를 감편해 3회만 운행한다.
아시아나항공의 감편으로 하루 7회 운항(대한항공 2회)하던 광주~김포 노선은 5회로 축소됐다. 호남선 KTX 개통 이후 탑승객이 뚝 떨어지며 이 구간을 운행할수록 적자가 쌓이자 결국 비수익 노선을 '구조조정'한 것이다.
아시아나가 국토교통부 등에 이 노선의 감편 근거로 제출한 자료를 살펴보면 지난 4월2일 호남선 KTX 개통 후 3개월(4~6월)동안 광주~김포 노선 탑승객은 총 5만 8531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8만 218명)에 비해 27.0% 감소했다.
이 기간 탑승율 역시 지난해 56.1%에서 올해는 41.8%로 14.3%p 줄었다. 월별로는 4월 12.2%, 5월 8.5%, 6월 22.1%p가 전년 동기에 비해 감소했다.
국토교통부의 '아시아나항공 사업계획 변경인가(감편) 검토 보고'에 의하면 호남 KTX 개통 이후 광주~김포 노선 편도 1편당 손실액은 280만원으로 추산됐다.
항공 노선의 경유 탑승율이 최소 50%를 넘어야 수익이 창출되는 것은 알려진 가운데 호남 KTX 개통 이후 탑승율이 이처럼 뚝 떨어지며 광주~김포 노선을 운항할 수록 적자가 늘어나자 지난달부터 감편을 추진한 것이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아시아나 측이 지역민들의 반발을 우려해 광주~김포 노선 감편 사실을 구체적으로 알리지 않은 채 '쉬쉬'했고 광주시도 의견수렴 절차도 없이 소극적으로 대처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아시아나는 지난 달 19일 '광주~김포 노선을 하루 2회 감편하겠다'며 국토교통부에 사업계획변경인가를 신청했고 국토부는 지난 13일에야 광주시에 이에 대한 의견을 요청했다.
시는 공문을 받은 다음 날(14일) 곧바로 '감축운항의 불가피성을 이해하지만 기존 노선 이용객의 불편 최소화 대책 요청, 광주~제주 노선 증편 건의'라는 회신을 통해 사실상 감편에 찬성한다는 의견을 국토부에 제출했다.
아시아나 측은 이 같은 광주시의 의견을 근거로 '광주시에서 해당 노선 감편의 불가피성을 인정'했다고 일부 지역 국회의원들을 설득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시아나 측은 해당 상임위인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유일한 광주지역 의원인 무소속 천정배(광주 서을)의원에게는 지난 22일에야 광주~김포 노선 감편에 대한 '협조'를 요청했다.
천 의원 실 관계자는 "이용객인 광주시민들에게 사전에 예고도 하지 않고 갑자기 노선을 감편하겠다고 협조를 구했고 이에 대해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라며 "호남을 대표하는 기업인 금호아시아나가 광주시민들을 전혀 배려하지 않고 기업 논리만 앞세우고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어 "광주~김포노선의 지속적 취항, 장래 광주공항 활성화를 기반 마련을 위해 지역 기여도 제고가 전제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시아나는 천 의원의 요구에 따라 지역 기여도 제고 방안으로 광주~김포 노선 항공료 할인 등 프로모션 제공, 향후 도입하는 아시아나 신규 항공기 광주공항 등록 등을 검토하기로 했다.
항공기는 등록지에 1대당 연간 재산세 6억원을 납부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현재 인천 29대, 김포 28대, 제주 12대, 광주와 김해 각각 7대, 대구 1대 등을 해당지역 공항에 등록했다.
국토부는 지난 24일 아시아나항공이 신청한 광주~김포 노선 하루 2회 감편을 최종 승인했다.
한편 한국교통연구원은 최근 '호남 KTX 개통 후 100일 성과분석'에서 수도권 인구의 광주 방문시 교통수단으로 KTX 탑승객이 40만 3633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24만 2248명)보다 67%나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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