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광주에 최대 규모 특급호텔 건립…반발 거세(종합)

신세계-광주시 MOU 체결…지하7층 지상20층 대형복합시설 조성
지역 시민단체 "소상공인 죽이는 건립, 신세계 시장독식 우려"

광주광역시와 ㈜신세계는 11일 시청 비즈니스룸에서 특급호텔·면세점을 포함하는 랜드마크 복합시설 개발 투자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왼쪽부터 윤장현 광주광역시장, 장재영 (주)신세계 대표이사 (광주광역시 제공)2015.5.11.ⓒ News1

(광주=뉴스1) 최문선 기자 = ㈜신세계가 광주시와 특급호텔·면세점을 포함하는 랜드마크 복합시설 개발 투자 양해각서를 체결하면서 광주지역 최대 규모의 호텔건립이 가시화되고 있는 가운데 이를 반대하는 시민단체의 반발이 거세다.

11일 광주시에 따르면 시와 ㈜신세계는 이날 시청 비즈니스룸에서 투자협약식을 개최, 지역 최대 규모인 250실 내외의 특급호텔 건립과 면세점 유치에 공동 협력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신세계는 광주 서구 화정동 신세계 이마트와 주차장 부지에 6000억 원을 투자해 지하7층, 지상 20층 규모로 ▲특급호텔 ▲면세점 ▲판매시설 ▲문화시설 ▲휴식 공간 등을 조성하게 된다.

한 마디로 의·식·주를 한 공간에서 모두 해결할 수 있는 '대형 복합시설'이 광주 도심에 들어선다는 얘기다.

해당 시설은 앞으로 개발안 수립을 거쳐 내년 상반기 중 인허가 절차를 밟은 후 착공하게 된다. 이후 2019년 7월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이전 준공을 목표로 개발이 진행될 예정이다.

건립되는 복합시설은 현지 법인을 통해 개발 운영될 계획이며 지역인력 우선 채용 및 지역업체의 건설공사 참여, 다양한 상생 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지역발전에도 공헌할 방침이다.

앞서 시는 ▲호남고속철도 개통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개관 ▲한국전력 등 16개 공공기관의 광주·전남 이전 ▲2019년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등으로 인한 국내외 관광객 수요 증가 대비책으로 특급호텔·면세점 유치를 추진해왔다.

특히 특급호텔·면세점·해외 유명브랜드 매장 등이 갖춰진 '체류형 관광 인프라' 확충의 필요성을 언급해 왔다. 이번 투자협약도 윤장현 광주시장이 신세계 측에 제안하며 성사됐다.

윤장현 시장은 "수도권으로의 역류현상을 극복하고 늘어나는 관광수요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관광과 문화·쇼핑이 결합된 랜드마크형 복합시설이 필요하다"며 "투자 의지를 표명해 준 신세계에 감사하고 모든 일이 마무리될 때까지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금호월드 ㈜광주신세계 호텔건립 반대추진위원회와 광주자영업연대(준)는 11일 오전 광주 서구 광주시청에서 광주시와 신세계의 특급호텔 건설 MOU 체결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2015.5.11/뉴스1 ⓒ News1 신채린 기자

금호월드 광주신세계 호텔건립 반대 추진위원회와 광주자영업연대(준)는 이날 오전 광주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광주시가 특급호텔 입점을 빙자해 대형 쇼핑몰 입점을 추진하고 있다"며 호텔 건립 중단을 촉구했다.

이들은 "서구 광천사거리는 광주에서도 교통혼잡이 심한 곳 중의 한 곳"이라며 "이런 곳에 특급호텔이 들어설 경우 교통혼잡은 가중되고 지역 경제는 혼란을 야기하게 될 것"이라고 규탄했다.

그러면서 "시는 관광객 유치와 시민문화 생활향상을 빙자해 약 4만평이 넘어가는 대형몰을 특급호텔과 면세점으로 포장해 재벌에게 특혜를 주고 있다"며 "특히 이번 일을 추진하면서 인근상인과 토론의 장을 만들지도 않았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소상공인을 위한다는 윤장현 광주시장이 대기업에 이런 제안을 먼저 했다는 것은 서민을 기만하는 것"이라며 "시는 소상공인들의 생존권을 보장하기 위해 제대로 된 공청회 등을 마련하고, 어등산 아울렛과 특급호텔을 빙자한 쇼핑몰 계획을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신세계가 특급호텔 건립 외에도 광산구 어등산에 아울렛을 건설함으로써 광주의 상권을 독식하려한다는 의구심을 품고 있다.

윤장현 시장은 이날 반대 추진위 관계자들과의 면담을 통해 "(신세계 호텔 건립은) 쇼핑몰을 목적으로 하지 않았다"며 "(신세계의 호텔건립이) 쇼핑몰이 목적이면 허가하지 않고 MOU(양해각서)도 체결하지 않았다"고 일축했다.

moons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