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화재참사' 요양병원 수사 속도(종합)

[장성 요양병원 화재 참사]

28일 장성 삼계면 효사랑병원 2층 병동 사고현장이 불에 탄채 처참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전남 장성의 한 요양병원에서 불이나 입원환자 20명과 간호조무사 1명이 숨지는 참사가 발생했다.화재 사건을 수사 중인 장성경찰서는 이날 이 병원에 입원해 있던 치매환자 김모(81)씨를 방화 혐의로 긴급체포해 조사하고 있다. 2014.5.28/뉴스1 © News1 송대웅 기자

(장성=뉴스1) 한지호 기자 = 경찰이 전남 장성 요양병원 화재 참사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장성 효사랑요양병원 화재를 수사 중인 전담 수사팀은 29일 오전 병원에 수사관 10여명을 보내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행정업무부서를 중심으로 근무일지, 환자 진료기록, 소방안전시설 점검 서류, 환자 관리 매뉴얼 등을 압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압수물 분석이 끝나면 병원 관계자 등을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다. 병원 운영상의 비리는 없었는지, 화재 당시 대응이 적절했는지 등을 파악할 방침이다.

경찰은 이번 화재 직후 전남지방경찰청 이철구(경무관) 2부장을 본부장으로 하고 노규호(총경) 장성경찰서장을 부본부장으로 하는 40명 규모의 전담 수사팀을 꾸렸다.

경찰은 29일 오전 환자 등 이번 화재에 따른 사망자들에 대한 부검을 차례로 실시한다.

경찰은 사망한 환자 20명과 간호조무사 1명 등 사망자 21명의 직접적인 사망원인을 가리기 위해 부검을 진행한다. 결과는 약 2주 후 나올 예정이다.

경찰은 일부 유가족들이 "환자들의 손이 묶여 있었다" "약물 과다 투여가 의심된다" 등의 주장을 하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반면 관할 소방서장은 "구조 당시 손이 묶인 환자는 없었다"고 했다.

경찰은 숨진 21명 가운데 상당수의 사망원인이 일단 질식사로 보이지만 부검을 통해 또다른 사망원인이 있는지 파악하기로 했다.

경찰은 압수수색, 부검 결과에 따라 병원측의 과실이나 불법 혐의가 포착되면 관련 의료진을 소환조사 후 사법처리할 계획이다.

jhha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