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국국제해조류 박람회 11일 폐막… 해조류 가치 제시 성공

관람객 50만명…수익 36억8000만원 28% ↑

2014완도국제해조류박람회가 4월 11일 오전 9시 컷팅식을 갖고 5월11일까지 한달간의 대장정에 들어갔다. 세계 첫 해조류를 소재로 한 이번 박람회는 주제관과 생태환경관, 산업자원관 등 해조류의 모든 것을 볼 수 있는 5개의 전시관이 설치됐다. 공식 개막행사는 이날 오후 6시 30분부터는 이주영 해양수산부 장관과 박준영 전남도지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다./사진제공=완도군 © News1 김한식 기자

(완도=뉴스1) 김한식 기자 = 2014완도국제해조류박람회가 해조류의 무궁무진한 가치를 제시하고 소비 대중화에 기여하는 목표 달성에 성공하며 11일 31일간의 대장정을 마치고 폐막했다.

'바다 속 인류의 미래 해조류를 만나다'를 주제로 열린 박람회는 인류의 미래대체 자원으로 부상하고 있는 해조류의 무한한 발전 가능성을 성공적으로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박람회 개막 6일째인 지난달 16일 진도해상에서 발생한 여객선 침몰 사고 영향으로 당초 목표한 관람객 70만명 유치에는 미치지 못했다.

하지만 박람회는 창의적 아이디어를 통해 해조류의 가치를 세상에 제대로 알리고 소비 확대 등 해조류산업 활성화에 기여했다는 평가다.

◇5만4000 군민의 수범사례

박람회 개최의 가장 큰 의미 중에 하나는 민·관이 하나로 뭉치면 어떠한 대규모 행사도 치를 수 있다는 역량을 보여준 것이라 할 수 있다.

박람회는 완도군 설군(設郡) 이래 최초의 국제 행사였으며 최대 인파가 완도를 방문하여 완도의 역사를 새로 쓰게 됐다. 군민과 출향인, 공직자들이 지난 2년여의 짧은 기간 국제행사수준에 맞는 전시연출과 회장운영, 국내외 참가기업 유치에 지혜를 모으고 땀을 흘리면서 많은 것을 준비해 온 결과가 박람회 막이 오르면서 여실히 나타났다.

해조류를 소재로 콘텐츠가 빈약할 것 같다는 당초의 우려를 말끔히 씻고 한자리에서 직접 보고, 먹고, 만져볼 수 있는 생동감 있고 디테일한 콘텐츠 구성은 관람객을 깜짝 놀라게 했다.

군민들은 완도의 맛과 느낌을 알리기 위해 전복해조류비빔밥을 개발해 손님맞이에 나섰고 숙박업주들은 바가지요금을 근절하기 위해 숙박요금 동결을 실천해 대외 이미지향상에 적극 협조했다.

◇팸투어 등 타켓홍보를 통한 관람객 유치

어려운 상황속에서도 50만명의 관람객들을 끌어 모을 수 있었던 것은 세계 최초로 해조류를 소재로 한 박람회 콘텐츠가 관람의욕을 높였고 팸투어 등 타켓홍보를 통한 관람객 유치 전략이 주효했다.

박람회 개최전 서울, 부산, 대구, 대전, 전남등 대도시 관광협회 회원을 차례로 초청해 박람회를 소개하고 슬로시티 청산도를 비롯한 주요 관광지와 연계한 관광상품 개발을 주문했다. 여행사들이 앞 다퉈 박람회와 연계한 관광상품을 출시하고 입장권을 사전구매하면서 52만장을 판매하는데 크게 일조 했다.

또 외국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중국, 대만, 홍콩 등 중화권 여행사 관계자를 초청하여 팸투어를 실시했다.

팸투어는 관람객 유치에만 국한하지 않고 박람회 기업유치를 위해 한국식품수출협회, 대한화장품협회, 한국제약협회, 해조류 관련 유명기업, 연구기관, 대학관계자 등에 대한 다양한 타켓 홍보를 추진하면서 박람회를 알리는 첨병역할을 확실히 해냈다.

대도시 학교급식 영양교사들도 대거 초청하여 해조류박람회를 소개하고 해조류로 여러 가지 음식을 만드는 요리교실을 운영, 생산현장을 직접 돌아봐 전국의 학교에서 완도산 해조류 소비가 급증하는데 크게 기여했다.

◇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한 생산적 박람회

최종 누적관람객은 총 54만명이 입장해 일일평균 1만7400명이 입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입장권 수입은 사전예매로 52만매 판매수익 23억4000만원, 현장발권 판매 수익 6억6000만원 등 총 30억원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박람회장 시설물 임대 수익은 1억600만원, 기탁금 4억3000만원, 휘장·광고·협찬사업 등 1억7000만원 등 사업수익도 짭짤하게 올렸다.

기업관에서는 국내 86개업체, 국외 16개업체 등 총 102개 업체가 43개 홍보·판매부스를 운영했으며 한달동안 약 5억원의 판매수익을 올렸다.

박람회조직위는 당초 수익사업 목표인 28억6300만원을 초과한 36억8000만원보다 28%의 수익을 더 올렸다고 밝혔다.

◇ 국제 해조류 시장을 개척하고 선점하는 교두보 마련

완도군은 해조류박람회를 통해 해외 소비시장을 확장하고 국제 해조류 시장을 선도하기 위한 궁극적인 목표를 구체적으로 설정해 박람회를 개최했다.

박람회 기간중에는 7개국의 해조류 관련 업체 10개사 바이어를 초청하여 국내 수산물 기업 30개 업체와 연결하는 수출 상담회를 열었다.

해조류 박람회와 연계한 수출 상담회를 통해 국내 업체들에게 해외 새로운 시장 개척 기회 제공 및 수출 활력을 도모하고 수출증대 지원에도 적극 나섰다.

수출상담회에서는 해조류를 비롯해 전복, 해삼, 광어 등 다양한 품목에 대해 12백만불에 달하는 수출상담이 이뤄졌으며 한국업체와 미국 H마트가 100만달러 수산물 수출입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실질적인 성과도 올렸다.

한국과 일본 해조류 관련 기업 20개업체가 참여하는 수출계약식도 열어 완도산 톳과 다시마 수출 3600만 달러 계약 체결을 이끌어 냈다.

이 밖에 군은 세계 슬로시티 시장회의인 생태수산도시 시장회의도 개최하여 실질적인 국제 협력 방안을 마련하고 군의 국제적 인지도를 높이는 효과를 거뒀다.

박람회 기간에는 완도군을 비롯해 9개국 생태수산도시 시장과 슬로시티 관계자 등 80여명이 참석하여 시장포럼, 완도선언문 채택 등 실질적 협력 방안을 마련하는 등 큰 성과를 올렸다.

생태수산도시 시장회의는 국제슬로시티연맹 회원 도시 가운데 바다생태 환경을 잘 보전하면서 도시를 발전시켜 나가고 있는 슬로시티 시장들이 모여서 21세기 도시 간 발전모델을 제시하고 행정, 문화, 경제 등 제반분야에서 국제협력을 강화해 나가는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개최했다.

9개 도시 시장들은 주제발표를 통해 육지식량 부족과 오염문제 해결, 슬로시티와 연계한 관광, 국제어업협동조합 네트워크 구축 등 생태수산도시의 발전 방안을 제시했다.

2년에 한 번 씩 생태수산도시를 순회하며 시장회의를 개최하고 각 도시별 올해의 해양수산인 선정 등 9개항의 완도선언문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외국의 8개 도시 시장들은 완도국제해조류박람회를 관람하고 세계 최초로 해조류를 테마로 해조류 가치 창출 및 산업발전을 위한 대단히 의미 있는 박람회로 평가 했다.

hs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