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광건설 법정관리…광주 건설업계 '먹구름'

(광주=뉴스1) 박준배 기자 = 광주 동구 동명동에 본사를 둔 남광건설은 시공능력평가액 1000억원이 넘는 중견업체다. 지난해 기준 시공능력평가액은 1130억원, 국내 도급순위는 166위로 광주 지역에서는 호반건설(1조7152억, 24위), ㈜서령개발(1323억, 144위), ㈜모아종합건설(1322억, 145위), 혜림건설 ㈜(1175억, 160위)에 이어 5위다.

특히 남광건설은 관급공사 위주의 토목공사를 중점적으로 시공해 왔다. 또 서구청 신청사, 세계 김치연구소, 광주 새 야구장, 광주비엔날레 전시관, 광주밀리오레, 광주기독병원, 하수종말처리장 위생매립장 건립 등 다양한 공사에 참여해 왔다.

현재까지도 광주시 상수도사업본부가 발주한 600억원대 공사인 '용연정수장 동복개통 자연유하식 도수터널공사'와 문흥∼보촌 간 도로개설 공사(1.06㎞)를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활발한 경영활동에도 남광건설이 유동성 위기에 봉착, 법원에 법정관리 신청을 하면서 지역에서는 또 다시 '연쇄부도'가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광주 건설업계에서 시평액 1000억원 이상의 중견업체가 법정관리를 신청한 것은 2009년 3월 삼능건설에 이어 5년 만이다.

당시 삼능건설이 계열사 송촌종합건설과 함께 최종 부도처리되고 2차 구조조정시 워크아웃 대상으로 분류된 중도건설 계열사 하우스텍도 최종 부도나면서 지역 건설사들은 부도 공포에 시달렸다.

한국건설, 새한종합건설 등이 줄줄이 워크아웃에 들어갔고 2010년엔 광주전남지역 도급 순위 1위이자 전국 12위 업체인 금호산업이 워크아웃을 개시했다.

또 국내 도급순위 35위이자 광주전남 2위 업체인 남양건설이 유동성 위기를 견디지 못하고 법정관리를 신청했고 알짜기업으로 알려진 금광기업도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남광건설은 계열사로 태웅건설, 우용건설, 청운건설 등 3개사가 있지만 계열사 역시 경영난이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법정관리 신청에 따라 법정관리 인가 결정이 내려질 때까지 계열사는 물론 하도급 업체들의 연쇄 부도 등 피해도 우려된다.

또 광주지역 중견건설업체인 A건설은 지난달 세종시 신도시에 짓고 있는 아파트를 부실시공한 것으로 드러나 곤욕을 치르고 있다.

세종시에 2340가구의 아파트를 건립 중 일부 건물에 철근이 설계보다 적게 들어간 것으로 확인되면서 부실시공 논란을 피할 수 없게 됐다.

광주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2010년 당시 건설사들의 법정관리 신청은 건설경기 침체 속에 무리한 PF대출로 인한 유동성 위기가 큰 원인이었다"며 "지역 건설업계에서는 이번 남광건설 법정관리 신청을 계기로 또다시 '법정관리 공포'가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nofat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