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국세청, 내일 '허재호 2차 대책회의'

미납 벌금·체납 세금 관련 정보 공유 예정

일당 5억원의 '황제노역' 비난을 받고 있는 허재호 전 대주그룹 회장이 28일 오후 광주지검에 출두하고 있다.지난 26일 형 집행정지로 풀려난 허재호 전 회장은 석방 뒤 처음으로 검찰에 소환됐다. 허재호 전 회장은 지난 2007년께 조세포탈과 횡령혐의로 영장실질심사를 받을 때에 비해 부쩍 늙고 수척한 모습이었다. 검찰은 이날 허재호 전 회장 소환은 벌금 집행을 위한 것으로 벌금 미납자 신분으로 조사받을 뿐 아직 피내사자, 피의자로 보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2014.3.28/뉴스1 © News1

(광주=뉴스1) 김호 기자 = 검찰과 유관기관이 일당 5억원 '황제 노역'으로 논란이 된 허재호 전 대주그룹 회장의 미납 벌금과 세금을 징수하기 위한 회의를 다시 갖는다.

허 전 회장이 뉴질랜드 호화생활과 카지노 출입 등으로 국민적 공분을 산 뒤 이뤄진 지난달 26일 첫 회의에 이은 두 번째 회의다.

광주지검 특수부(부장검사 김종범)는 31일 오전 지검 회의실에서 허 전 회장이 미납한 벌금 224억원과 체납한 국세, 지방세를 징수하기 위한 2차 합동회의를 연다고 30일 밝혔다.

광주지검 김종범 특수부장, 검사, 수사관, 집행과장, 계장을 비롯해 광주지방국세청 숨긴재산추적과장, 계장, 광주본부세관 조사과장, 조사계장, 광주시 세정담당관, 세장담당계장 등이 다시 모일 예정이다.

김 부장검사 등은 1차 회의 이후 벌금·세금 납부·징수 현황, 은닉재산 파악 여부, 그동안의 검찰 수사결과 등을 공유할 계획이다.

검찰은 허 전 회장의 가족이 사망함에 따라 상속된 수십억원대 부동산을 최근 확인했다. 또 지난 7일 허 전 회장의 가족 집에서 압수한 그림과 도자기 등 미술품 130여점에 대한 감정을 하고 있다.

이번 2차 회의를 통해 허 전 회장이 미납한 벌금 224억원을 가급적 빨리 내게 하고 국세, 지방세 체납문제도 해결한다는 방침이다.

허 전 회장은 교도소 노역장 출소 후 이뤄진 첫 검찰 소환조사를 마친 지난 29일 0시30분께 귀가에 앞서 "해외 도피자금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허 전 회장은 횡령 등 혐의로 2010년 1월21일 항소심에서 징역 2년 6월에 집행유예 4년, 벌금 254억원 등을 선고받고 다음날 뉴질랜드로 출국했었다. 최근까지 국세 123억원과 지방세 24억원도 체납한 사실이 알려졌다.

그는 현지에서 생활하다가 지난 22일 귀국, 광주교도소 노역장에 유치돼 일당 5억원의 '황제 노역'을 하던 중 닷새째인 26일 석방됐다. 미납 벌금을 납부받기 위한 검찰의 형 집행 정지에 따른 석방이다.

장병우 광주지방법원장은 허 전 회장에 대한 '황제 노역' 항소심 판결에 따른 비난 여론이 일자 29일 대법원에 사표를 냈다.

kimh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