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노역' 허재호 전 회장, 의도된 '촌로패션'?
- 김호 기자

(광주=뉴스1) 김호 기자 = 일당 5억원의 '황금 노역'으로 전 국민적 공분을 산 허재호 전 대주그룹 회장이 검찰에 소환된 28일 '촌로(村老)패션'으로 눈길을 끌었다.
이날 오후 1시30분께 광주지검에 출두한 허 전 회장은 흰색 티셔츠에 베이지색 점퍼, 희색톤에 체크무늬의 바지를 입었다. 특히 양말을 신지 않고 발이 훤히 드러나는 여름용 갈색 가죽 샌들을 신었다. 왼손에는 시계를 차고 있었다.
허 전 회장의 옷차림은 백발과 어우러져 평범한 '시골노인'으로 비춰지기에 충분했다.
허 전 회장이 여전히 거액의 재산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점에서 이 같은 모습은 다양한 해석을 낳았다.
전 국민적 비난 여론이 일고 있는 상황에서 '재벌'이 아닌 '시골노인'으로 보이기 위해 의도적으로 연출한 모습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허 전 회장이 친척으로 알려진 단 1명만 대동하고 온 점도 이 같은 맥락으로 보인다. 또 고급 승용차가 아닌 SUV 차량을 타고 출두한 점도 '평범한 사람'이라는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허 전 회장은 '황금 노역' 논란 이후 처음으로 포토라인에 서 다소 긴장한 듯한 모습이었지만 취재진들의 질문에 간혹 웃음기 담긴 표정을 짓기도 했다.
허 전 회장은 횡령 등 혐의로 2010년 1월21일 항소심에서 징역 2년6월에 집행유예 4년, 벌금 254억원 등을 선고받고 다음날 뉴질랜드로 출국한 바 있다.
그는 현지에서 생활하다가 지난 22일 귀국, 광주교도소 노역장에 유치돼 일당 5억원의 '황제 노역'을 하던 중 닷새째인 26일 석방됐다. 미납 벌금을 납부받기 위한 검찰의 형 집행 정지에 따른 석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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