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교육감 전교조 후보단일화 '교착'…이번주 최대 고비
- 김한식 기자

(광주=뉴스1) 김한식 기자 = 6·4지방선거 광주시교육감 선거에 나선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출신 후보들의 경선을 통한 단일화 논의가 좀체 교착상태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각 후보들 사이에 경선추진 주체와 방식을 놓고 극명하게 의견이 엇갈리고 있는 가운데 시민사회단체가 17일부터 적극적인 해법 모색에 나설 예정이어서 이번주가 전교조 출신의 후보 단일화 성사여부를 가르는 최대 고비가 될 전망이다.
◇경선추진 주체, 윤·정 '후보주도' vs 장 '시민사회'
전교조 출신의 장휘국 현 교육감과 윤봉근 광주시교육감 예비후보, 정희곤 광주시의회 교육의원 등 3명은 그동안 경선 단일화를 위한 논의의 물꼬를 트기 위해 직·간접적으로 접촉했지만 이렇다할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장 교육감이 경선 단일화를 수용한 다음날인 지난 6일 윤·정 두 후보는 "후보 3명이 만나서 큰 틀의 단일화에 대해 논의했으면 한다"며 3자 회동을 제안했다. 하지만 장 교육감은 "단일화 경선을 위한 모든 원칙과 절차는 시민사회에 뜻에 따른다는 게 기본 입장"이라고 이를 거부했다.
윤·정 후보가 지난 10일 다시 장 교육감에게 3자 회동을 거듭 촉구하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지만 역시 장 교육감은 묵묵부답이었다.
3명의 후보가 회동을 갖지 못하는 것은 경선 추진 주체에 대한 이견 때문이다. 경선 추진주체가 윤·정 후보는 '후보 주도'가 돼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장 교육감은 '시민사회'가 돼야 한다는 주장을 고수하고 있다.
윤·정 후보는 "장 교육감이 3자 회동을 거부하고 시민사회에 경선을 맡기겠다는 것은 여전히 전교조 등 특정 단체를 중심으로 재추대를 받으려는 욕심을 버리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비난하고 있다.
이에 대해 장 교육감은 "후보들끼리 만날 경우 시민후보라는 대표성을 갖기 어려운데다 회담 내용이 왜곡돼 외부로 흘러나가거나 자칫 시민사회의 뜻과는 전혀 동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시민사회단체가 나섰지만…난항
이처럼 3명의 후보가 경선추진 주체를 놓고 뚜렷한 입장차로 스스로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시민사회단체들이 본격적으로 나섰다.
지난 13일 이철우 목사와 최영태 광주시민단체협의회 상임대표, 김정길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광주전남본부 상임대표, 박봉주 광주진보연대 공동대표(민주노총 광주본부장), 주경미 광주전남여성단체연합 대표, 전용호 광주전남민주화운동지회 운영위원장, 나간채 전 전남대 교수, 박경린 푸른광주21 대표 등 광주지역 시민사회단체 및 원로 8명이 공동대표로 참여하는 '2014 광주시 민주진보교육감 추대위원회'가 꾸려졌다.
추대위 공동대표인 이철우 목사와 최영태 상임대표, 김정길 상임대표 등 3명은 이날 오후 장 교육감과 정 의원, 윤 후보 등을 차례로 만나 경선 단일화 방안 등에 대해 의견을 청취한데 이어 주말인 15일에도 회동을 가졌다. 그러나 이렇다 할 해법을 찾지는 못했다.
추대위 한 관계자는 "후보들이 생각하는 경선 추진방법을 놓고 논의를 벌였지만 어떠한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면서 "추대위가 후보들을 다시 만나거나 내부 논의를 좀 더 진행해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추대위는 18일 오전 다시 모임을 갖고 교육감 선거 등에 대해 논의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와는 별도로 광주지역 25개 사회단체로 구성된 광주시민단체협의회(시단협)는 17일 오전 회의를 열어 교육감 선거를 비롯해 6·4지방선거에 대한 방향 등에 대해 난상토론을 벌일 예정이어서 회의 결과가 주목된다.
◇단일화 성사여부, 이번주가 중대 기로
전교조 출신의 경선을 통한 단일화 성사여부는 이번 주가 중대 기로가 될 전망이다.
윤·정 후보는 애초 장 교육감이 3자 회동을 거부한 만큼 17일 단일화 합의 파기 등이 포함된 중대 결심을 발표할 예정이었지만 시민사회단체의 논의 등을 좀 더 지켜보겠다는 유보적인 입장으로 선회했다.
윤 후보측 관계자는 "시단협을 비롯해 추대위가 이번 주에 활발한 논의와 토론이 예정돼 있는 만큼 그 결과와 추이에 따라 향후 입장을 정리할 생각"이라며 "무엇보다 민주진보교육감의 단일화가 성사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장 교육감 측에서도 후보간 3자 회담 보다는 추대위 공동대표 등이 참여하는 6자 등 다자간 회담에는 적극 참여하겠다는 뜻도 밝힘에 따라 극적 돌파구를 찾을 가능성도 남아 있다.
장교육감은 뉴스1과의 통화에서 "굳이 후보들끼리만 만날 게 아니라 추대위가 만남을 주선하는 게 더 바람직하다고 본다"면서 "4년 전 시민후보로 추대돼 당선된 만큼 시민사회 단체가 참여하는 후보추대 과정에 모든 것을 맡기고 충실히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시교육감 후보의 단일화 성사 여부는 이번 주 긴박하게 진행될 시민사회단체의 중재역할에 따라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hs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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