넬슨 만델라 전 대통령, 광주와 특별한 인연 '눈길'
5·18민주화운동 기록물 세계기록유산 등재 단초 제공
- 박중재 기자
(광주=뉴스1) 박중재 기자 = 남아프리카 민주화의 상징인 넬슨 만델라 전 대통령이 타계한 가운데 그와 광주의 각별한 인연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
넬슨 만델라 전 대통령이 살아온 민주와 평화, 인권을 위한 삶이 한국 현대사에서 광주가 걸어온 길과 흡사해 광주시민들의 추모의 열기도 높아지고 있다.
6일 5·18기념문화재단 등에 따르면 넬슨 만델라 전 대통령은 2011년 5월 영국 맨체스터에서 열린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국제자문위원회(IAC)에서 광주 5·18민주화운동 기록물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하는데 단초를 제공했다.
당시 5·18민주화운동 기록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추진위원장이었던 김영진 전 민주당 의원은 "남아프리카 민주화를 이끈 넬슨 만델라 대통령의 기록물 등 각국의 민주화 기록이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것을 보고 5·18민주화운동 기록물 등재추진위원회를 서둘러 구성했다"고 밝힌 바 있다.
올 5월 광주에서 열린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인권기록물 소장기관 회의'에서도 이 같은 인연은 이어졌다. 이 회의에는 세계기록유산인 광주의 5·18민주화운동 기록물을 포함해 민주주의와 인권분야 기록물을 소장한 세계 14개국의 기관대표가 참석했다.
참여기관에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아프리카민족회의 지도자인 넬슨 만델라의 1963년 재판자료인 '형사재판 사건번호 253/1963 국가 대 넬슨 만델라'를 소장한 남아공 국가기록보관소도 포함됐다.
넬슨 만델라 전 대통령은 앞서 2006년 6월 광주에서 열린 '노벨평화상 수상자 광주회의'에 직접 참석하려 했지만 몸이 불편해 참석하지는 못했다.
그는 대신 '아프리카 빈곤퇴치와 평화'란 주제의 영상메시지를 통해 "자유를 얻는다는 것은 단지 속박에서 벗어나는 것이 아니라 자유의 존중과 신장을 위해 살아가는 것으로 현재의 여정은 첫 단계"라고 강조했다.
남아공 대통령 시절이었던 1997년엔 딸 송가니 흐롱웨인 만델라 여사(당시 37세)가 광주를 방문, 5·18광주민주화운동 17주년 기념식을 지켜봤고 전남도청 앞에 준공된 광주 5월 조형물을 살펴봤다.
넬슨 만델라 전 대통령과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각별한 인연도 지역민들 사이에 깊은 감동을 줬다.
두 사람 모두 민주주의를 위해 투쟁하는 삶을 살다 긴 투옥생활을 경험했고 만델라 전 대통령은 1993년, 김 전 대통령은 2000년 각각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공통점이 있다.
이 때문에 김 전 대통령은 '아시아의 만델라'로 불렸고 2001년 3월 만델라 전 대통령을 초청해 직접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5·18기념재단 김찬호 사무처장은 "넬슨 만델라의 정신은 5·18진상규명투쟁과 과거사 청산에 큰 영감을 줬다"며 "민주주의와 인권을 평생 헌신한 그의 영면을 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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