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F1 한국대회 무산…공식일정서 제외

(무안=뉴스1) 김한식 기자 = 내년 전남 영암에서 열리던 포뮬러원(F1) 코리아그랑프리(GP)가 결국 무산됐다.

프랑스 파리에서 4일(현지시간) 열린 국제자동차연맹(FIA) 세계모터스포츠평의회(WMSC) 총회에서 한국과 미국(뉴저지), 멕시코 등 3개 그랑프리 일정이 2014년 F1 일정에서 최종 제외됐다. 한국을 대신해 러시아 소치가 내년 10월12일 러시아 GP로 공식 일정에 올랐다.

코리아GP는 지난 9월에 발표된 초안 일정에는 포함됐으나 최종 수정안에서 빠졌다. F1은 내년 3월 16일 호주 맬버른에서 시작해 11월 23일 아부다비를 끝으로 총 19개 대회가 치러진다.

지난 2010년 한국에서 첫 대회를 치른 코리아 GP는 올해 4년차를 맞아 누적적자가 1910억원에 달해 대회 지속 여부를 놓고 그동안 논란이 적지 않았다.

전남도의회는 지난 4일 열린 예산결산위원회에서 내년도 F1 개최 최종 유치 여부가 불투명하다는 이유로 개최권료 70억원 등 예산 의결을 보류하기도 했다.

전남도 안팎에서는 코리아GP 탈락 원인으로 F1조직위원회의 개최권료 추가 인하 요구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F1 조직위원회는 적자를 이유로 지난해 4370만 달러였던 개최권료를 올해는 40% 수준인 2700만 달러로 깎았고, 내년에는 2000만 달러로 낮춰 달라고 강력히 요구했다.

하지만 대회운영사인 포물러원 매니지먼트(FOM)측은 도와 F1조직우의 요구를 거부했다.

2010년부터 2016년까지 7년 계약을 한 도는 FOM과 재협상을 통해 2015년 4월이나 10월대 다시 대회를 치른다는 계획이지만 받아들여질지는 미지수다. 코리아GP가 F1 흥행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국제적 평가가 많아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hs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