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충일에 되새겨보는 '호국보훈의 성지' 국립대전현충원

대전과 충남지역에서 ‘호국보훈의 달’에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 중 하나는 나라를 지키기 위해 희생한 순국선열들을 모신 국립대전현충원이다.

하지만 국립묘지와 더불어 호국보훈의 성지로 조성된 대전현충원에 어떤 순국선열들이 안장돼 있는지, 묘역은 어떻게 구분돼 있는지를 제대로 알고 있는 사람은 드물다.

이에 NEWS1 대전·충남본부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분들이 안장된 국립대전현충원은 어떤 곳인지에 대해 알아봤다.

국립대전현충원 전경사진.© News1

◇국립대전현충원은 어떤 곳?

대전 유성구 갑동 일원 330만㎡의 대지에 자리 잡은 국립대전현충원은 일제침략과 6·25전쟁, 월남전 등에서 활약한 애국지사와 순국선열을 추모하기 위한 서울 동작동 국립묘지의 안장능력이 한계에 이르면서 1985년 11월 당시 충남 대덕군 유성읍 갑동리인 현 위치에 조성됐다.

이곳에는 공사가 진행되던 1982년 8월 27일 이후 호국영령과 순국선열들이 안장되기 시작했으며, 현재 위패가 봉안되거나 안장된 순국선열은 10만여 명에 이르고 있다.

대한민국의 중심도시인 대전에, 그리고 명산인 계룡산의 맥을 이어받은 이상적인 명당에 위치한 대전현충원에는 순국선열의 유족을 비롯해 주요 정치인과 기관, 학생 등 해마다 200만여 명이 찾아 고인들의 넋을 기리는 호국공원으로 거듭나고 있다.

국립대전현충원은 2006년 1월 30일 ‘국립묘지의 설치 및 운영에 관한 법률’ 시행으로 소관부처가 국방부에서 국가보훈처로 바뀌었다.

◇누가 어떻게 안장돼 있나?

대전현충원의 중심에는 현충문와 현충탑이라는 상징적인 조형물이 마련돼 있으며, 그 뒤로 국가원수 묘역과 국가·사회공헌자 묘역, 애국지사 제1묘역, 장군 제1묘역이 자리하고 있다.

대전현충원의 묘역은 크게 국가원수묘역과 장군 묘역, 애국지사 묘역, 국가·사회공헌자 묘역, 장교 묘역, 사병 묘역, 의사상자 묘역, 순직공무원 묘역, 경찰관 묘역 등으로 구분돼 있다.

이곳에 묘소가 마련된 순국선열은 6만여 명, 위패가 봉안된 순국선열은 4만 1000여 명에 이른다. 또 무명용사 33명의 묘소도 마련돼 있다.

이곳에는 국가원수 1명(최규화 전 대통령)을 비롯해 애국지사 2994명, 국가사회공헌자 28명, 순직공무원과 의사상자 135명, 장군 484명, 장`사병 5만1982명, 경찰 3993명의 묘소가 마련돼 있다.(올해 4월 말 기준)

또 국가사회공헌자 2명을 비롯해 부부위패 117명(애국지사2), 의사상자 2명, 장교 1476명, 사병 3만9408명, 경찰 97명, 특수임무유공자 432명의 위패도 봉안돼 있다.(올해 4월 말 기준)

국립대전현충원 안내도.© News1

◇호국공원에 가면 무엇을 할 수 있나?

대전현충원에서는 현충탑 참배를 비롯해 보훈미래관 관람, 봉사활동 등으로 나라사랑 정신을 체험할 수 있다.

실제로 현충관, 봉안관, 전망대, 보훈장비전시장 등의 시설에서는 호국영령들의 나라사랑 정신을 느끼고 체험할 수 있으며, 묘역 둘레에 조성된 보훈산책로와 자연학습장, 야생화 공원, 현충지 등을 통해 자연학습과 삼림욕을 체험할 수 있는 환경도 조성돼 있다.

특히 호국보훈의 달인 6월에는 호국의식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행사가 진행되고 있다.

우선 현충일인 6일 오전 10시 현충광장에서는 제57회 현충일 추념식이 열려 기관과 단체장, 주요인사, 유가족, 시민 등 3000여명이 참석해 고인들의 넋을 기릴 예정이다.

현재 현충탑에서는 각 기관과 단체, 학교, 기업체 등 일반 국민이 참여할 수 있는 참배행사와 묘소에 태극기 꽂기 행사가 진행되고 있다.

이밖에 25일부터 29일까지는 6.25전쟁 체험행사로 주먹밥 먹기와 호국안보사진전, 호국안보 강연회, 6월의 현충인물 선정패 전달식 등이 열리며, 한 송이 헌화운동과 묘비닦기, 추모편지쓰기 등 청소년들의 나라사랑 체험행사도 집중적으로 실시된다.

이와 더불어 15일까지 매주 금요일에는 현충광장에서 육군 군악대·의장대 특별 초청공연이 펼쳐지며, 11일부터 내달 13일까지는 대학생 등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한 사진·웹툰 공모전도 열린다.

romero-k@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