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금메달 병역면제 시끌…논산 입영 부모들 '허탈'
"금메달 땄다고 면제라니" 형평성 제기, 혜택 재검토 주장
일부 "국위선양 공 인정"…국방부선 보충역 감축·폐지 추진
- 김기태 기자
(논산=뉴스1) 김기태 기자 =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의 병역 면제 혜택을 둘러싼 논란이 확산하는 가운데 실제 입대를 앞둔 장병 부모들 사이에서도 찬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6일 충남 논산 육군훈련소 입영심사대에는 이날 1700여 명의 입영 장병이 입소했다. 아들의 입대를 배웅하기 위해 전국에서 모인 부모들은 아시안게임 금메달에 따른 병역 혜택을 두고 "병역자원이 부족한 상황에서 부적절하다"는 의견과 "국가를 대표해 국위를 선양한 만큼 혜택을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을 각각 내놨다.
전남 광주에서 아들과 함께 온 박경수 씨는 "일부 선수들이 군대에 가지 않기 위해 금메달을 따려고 노력했다는 취지의 인터뷰를 봤는데 마음이 불편했다"며 "누군가는 오늘 입대를 하는데 군 면제를 단순한 혜택처럼 이야기하는 것은 보기 좋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아들이 군 생활을 건강하게 잘 마치고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길 바란다"며 아들의 무사한 복무를 기원했다.
서울에서 아들의 입대를 위해 논산을 찾은 최영수 씨는 병역자원 감소 상황을 고려하면 아시안게임 금메달에 따른 병역 혜택을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최 씨는 "현재 인구 대비 병력도 부족한 상황에서 아시안게임에서 메달을 땄다는 이유로 면제 혜택을 주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다만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는 등 세계적인 대회에서 국가를 대표해 성과를 낸 경우에는 혜택을 주는 것은 괜찮다고 본다"고 말했다.
반면 용인에서 아들의 입대를 함께한 이승희 씨는 메달리스트에 대한 병역 혜택을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 씨는 "아들을 입대시키니 엄마로서 가슴이 아프다"며 "좋은 동기와 선임을 만나 군 생활에 잘 적응하고 건강하게 돌아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선수들도 국가를 위해 오랜 기간 훈련하고 땀을 흘려 국제대회에서 국위를 선양한 것"이라며 "경기 종목과 상관없이 메달리스트에 대한 군 면제 혜택은 이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입영 장병 부모들의 의견이 엇갈리는 가운데 최근 아시안게임 축구대표팀 일부 선수들의 병역 혜택 관련 발언을 계기로 체육요원 병역특례 제도의 형평성과 공정성을 둘러싼 논란도 커지고 있다.
이날 입소하는 한 입영 장병은 "병역의무를 이행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땄다는 이유만으로 병역 혜택을 받는 것은 형평성에 맞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며 "국가를 위해 좋은 성적을 낸 것은 대단하지만, 병역의무는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적용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국방부는 이날 병역의무자 간 형평성과 공정성, 병역자원 감소 상황, 국민적 공감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예술·체육요원을 포함한 보충역 감축·폐지 방안을 국방개혁 기본계획에 반영해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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