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 도심 '물길' 다시 짠다…383억 투입 폭우 대비 배수체계 손질

우수관로 8.1㎞ 정비·신설…현재 공정률 24.36%, 2028년 8월 준공
빗물펌프장 대신 자연유하 방식 적용 15억 절감…2단계 사업도 추진

이경수 서산시 환경녹지국장(가운데)이 29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서산배수분구 도시침수 대응사업 추진 상황과 향후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뉴스1 김태완 기자

(서산=뉴스1) 김태완 기자 = 충남 서산시가 기후변화로 잦아지는 극한호우에 대비해 도심 배수체계를 대대적으로 손질한다.

서산시는 29일 오전 시청 브리핑룸에서 이경수 시 환경녹지국장 주재로 '서산배수분구(동지역) 도시침수 대응사업' 추진 상황과 향후 계획을 설명했다.

이 사업은 집중호우 때 반복되는 도로·주택 침수와 하수 역류를 막기 위해 도심 우수관로의 배수능력을 높이는 사업이다. 서산 배수분구는 2022년 11월 환경부의 하수도정비 중점관리지역으로 지정됐다.

총사업비는 약 383억원이며 서산 동지역 일원에 총 8114.5m의 우수관로를 정비하거나 새로 설치한다. 이 가운데 직경 300~1500㎜ 관로 6122.3m를 개량·신설하고, PC박스 형태의 대형 우수관로 1992.2m를 새로 설치한다.

시는 2025년 8월 27일 본공사에 착수했으며 현재 공정률은 24.36%다. 준공 목표는 2028년 8월 25일이다.

사업 추진 과정에서는 침수 우려지역의 물 흐름을 분석해 기존 관로 용량이 부족한 곳은 관경을 키우고, 필요한 구간에는 새로운 관로를 설치하는 방식으로 배수체계를 재편했다. 특정 지역으로 빗물이 한꺼번에 몰리지 않도록 배수유역을 나눠 여러 방향으로 분산시키는 방안도 반영했다.

특히 당초 계획됐던 빗물펌프장을 제외하고 자연유하 방식의 관로 연장을 늘리면서 총사업비를 398억5100만 원에서 383억4300만 원으로 조정했다. 이에 따라 약 15억800만 원의 사업비를 줄이는 동시에 펌프장 운영에 필요한 연간 유지관리비와 시설 운영 부담도 줄일 수 있게 됐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이번 사업은 단순한 관로 확충을 넘어 도심의 물길을 재편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강우량과 지형, 관로 처리능력을 분석해 빗물을 분산 배출하고 자연유하 방식을 확대해 집중호우 대응력과 시설 운영 효율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1·2단계 사업이 모두 추진되면 서산 동지역의 침수 대응체계도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시는 본사업에 앞서 상습 침수구간을 대상으로 우선시공도 진행했다. 2023년 5월 석림동 스마트701구간 공사에 들어가 2024년 7월 준공했고, 호수공원 사거리와 호수공원1로 구간도 순차적으로 정비했다.

도시침수 대응 필요성은 지난해 기록적인 집중호우를 겪으면서 더욱 커졌다. 2025년 7월 17일 서산에는 하루 438.9㎜의 비가 내리고 1시간 최다강수량도 114.9㎜를 기록하는 등 기존 하수관로 처리능력을 넘어서는 극한호우가 발생했다.

시는 현재 사업을 50년 빈도의 집중호우에 대응할 수 있는 수준으로 설계했으며, 관로 확충과 함께 물길을 분산시켜 도심 저지대와 특정 하천에 유량이 집중되는 것을 막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브리핑에서는 우수관로를 확장하더라도 석남천 등 하류지역에 물이 집중되면 또 다른 침수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이에 시는 하수도정비대책 수립 과정에서 수리·수문 시뮬레이션을 실시해 하천 범람 등에 영향을 주지 않는 범위에서 설계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시는 1단계 사업에 포함되지 않은 침수 취약지역까지 정비하기 위해 2단계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지난 1월 하수도정비대책 2단계 수립 용역에 착수한 뒤 지난 7월 28일 변경 대책 수립을 완료했으며, 다음 날 기후에너지환경부에 하수도정비 중점관리지역 변경 지정을 신청했다. 오는 10월 16일 중점관리지역 선정위원회 심의가 예정돼 있다.

이경수 시 환경녹지국장은 "기후변화로 과거 설계기준을 뛰어넘는 집중호우가 반복되고 있다"며 "과학적인 분석을 토대로 도심 배수체계를 개선하고 2단계 사업까지 연계해 시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침수 대응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cosbank3412@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