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교 시 스마트폰 수거 필요한가" 학생·전문가도 의견 갈려(종합)

22일 천안서 토론회…"수업·친목에 도움 vs 학교 활동 집중에 방해"
중학교는 대부분 수거…"스마트폰 내려놓아도 행복한 학교 만들어야"

22일 천안교육지원청 대강당에서 열린 '학생의 학교 내 휴대전화 사용문화 정착'토론회에서 신윤석 학생이 발표를 하고 있다. 2026.9.22. ⓒ 뉴스1 이시우 기자

(천안=뉴스1) 이시우 김낙희 기자

"스마트폰으로 반 전체 퀴즈쇼도 하는 등 수업에 편리해요"VS"공동체 경험 등을 위해 학교에서는 휴대전화를 수거했으면 좋겠어요"

학교 내 스마트폰 사용에 대한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학생들이 직접 목소리를 냈다.

22일 천안교육지원청 대강당에서는 '학생의 학교 내 휴대전화 사용문화 정착'을 주제로 충남도의회 의정토론회가 열렸다.

이날 토론회는 학교 내 휴대전화의 관리 필요성과 활용 방법 등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디지털 과의존 전문가, 교수, 교사, 학부모와 함께 중·고등학생이 토론자로 참석해 의견을 개진했다.

토론자로 나선 신윤석 군(천안중앙고1)은 스마트폰이 수업 방해나 범죄 도구 악용과 같은 단점보다 학습 능률 향상이나 친목 도모 등 장점이 많다며 휴대전화 일괄 회수를 반대했다.

그는 "학생끼리는 물론 교사와 학생 사이에도 SNS를 이용해 의사소통을 많이 한다. 설문조사 시 활용하거나 수업 중 퀴즈쇼로 학습 능률 향상에 도움도 된다"며 "휴대전화는 현대 교육과정에서 단순한 오락 도구가 아닌 학습 보조도구로 자리 잡은 만큼 사용 기준을 명확히 하고 올바르게 사용할 수 있도록 교육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반해 윤지효 양(천안쌍용중3)은 "스마트폰이 유용한 도구란 의견도 있지만 모든 학생이 스스로 사용을 조절할 수 없다"며 "학교 내에서는 휴대전화를 수거해 이용을 제한할 필요가 있다"고 반박했다.

윤 양은 "휴대전화를 수거하는 것은 단순히 사용을 제한하는 목적이 아니라 학교에서 이뤄져야 할 활동에 더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의미가 있다"며 "학교가 타인과의 상호작용을 통한 공동체적 경험을 통해 사회화와 자아 형성을 할 수 있는 공간이 될 수 있도록 휴대전화를 내려놓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실제 교육 현장에서도 휴대전화 사용에 대한 효과와 폐해에 따른 대책 마련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충남도교육청이 도내 학교를 대상으로 스마트기기 사용 제한을 학칙 시행 실태를 조사할 결과, 중학교 188곳 중 176곳이 등교 시 스마트기기를 수거한 뒤 정규 수업 또는 방과 후 활동 후 되돌려 주는 것으로 집계됐다. 수업 중 소지가 가능한 학교는 9개교뿐이었다.

반면, 고등학교는 118개교 중 △등교 시 보관이 68곳 △수업 중 소지 가능이 47곳으로 비슷했다. 초등학교는 408개교 중 20곳 만이 등교 시 보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교육 현장에서는 무조건적인 통제보다 조절할 수 있는 힘을 길러줘야 할 때라고 입을 모았다.

정이권 교사(천안쌍용중)는 "일찍 등교한 학생들은 어두운 교실에서 모여 게임을 한다. 아이들에게 무조건 스마트폰을 멀리하라고 하는 것은 현실적 해결책이 아니다"라며 "스마트폰이 없는 학교가 아니라 스마트폰을 내려놓아도 행복한 학교를 목표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명옥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 충남스마트쉼센터 소장도 "국가 청소년정책도 기존의 억제·조절 중심에서 '디지털을 주도하는 글로벌 K청소년 육성'으로 방향이 바뀌고 있다"며 "스마트폰을 수거하는 단순 규제에 그치지 말고 스마트폰이 사라진 빈 시간을 독서, 예술문화, 스포츠 활동 등 학생 주도적 체험으로 채운다는 교육적 대안을 마련해야 할 시기"라고 주문했다.

학생의 학교 내 휴대전화 사용문화 정착' 의정토론회 모습.(도의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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