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역세권 복합 2-1 구역 사업 '무산' 위기감 고조

토지 잔금 납부 6차례 연장…명확한 입장 요구에도 답변 없어

대전역세권 복합 2-1구역 개발사업 조감도 (대전 동구 제공) / 뉴스1

(대전=뉴스1) 박종명 기자 = 대전역세권 재정비촉진지구의 핵심사업으로 꼽히는 '복합 2-1구역' 개발사업이 무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17일 대전시에 따르면 복합 2-1구역 개발사업의 토지 매입 대금 납부 기한이 오는 10월 19일까지로 연장됐다.

올해만 2월 19일에서 6월 19일과 10월 19일로 두 차례 미뤄지는 등 한화 컨소시엄이 사업자로 선정된 후 모두 6차례나 납부 기한을 연장했음에도 859억 원의 토지 매입 대금 중 나머지 9억 원의 납부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시는 이에 지난 9일 사업의 지연 사유, 향후 추진 계획, 사업 중단 여부에 대한 명확한 입장 등에 대해 18일까지 답변해달라고 요청한 상태지만 하루 앞둔 17일까지 아무런 답변이 없는 상황이다.

허태정 시장이 사업자에 질질 끌려다니지 말고 강력하게 대응할 것을 지시한 데 따라 이뤄진 말하자면 최후통첩에도 별다른 반응이 없는 셈이다. 허 시장은 지난 8일 확대간부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시장 취임 전부터 이 사업이 진척이 안 되고 결국은 무산될 위기에 있다는 건 이미 오래전부터 감지됐다"며 "한화 컨소시엄의 토지 매입 대금 납부 기한인 10월 19일까지 이행 여부를 기다리고 있을 때가 아니다"라고 담당 국장을 질책했다.

복합 2구역 사업은 대전역 동광장 일원 2만 8391㎡ 부지에 주거·숙박·업무·판매·문화 기능을 결합한 복합도시 공간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2008년부터 3차례 유찰된 후 4번째 공모 끝에 2020년 한화 등 9개 사로 구성된 ㈜대전역세권개발 PFV가 사업자로 선정됐다.

그러나 한화 컨소시엄은 원자재 가격 상승, 부동산 경기 위축, 중동 정세 불안에 따른 유가 및 환율 상승 등에 따른 사업성 악화를 이유로 '민관합동 건설투자 사업 조정위원회'에 조정을 요청해 주거 비율 상향이 이뤄졌다.

주상복합 높이를 당초 69층에서 72층으로 높이고 공급 규모도 987세대에서 1184세대로 늘렸지만 토지 대금 완납은 물론 착공이 기약 없이 미뤄지고 있다.

현재 한화 컨소시엄 측은 9개 사로 구성된 사업자 구조상 구성원 간 입장 정리가 쉽지 않아 구체적인 답변을 하기 어렵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대전시 관계자는 "답변 시한을 하루 앞두고 있으므로 지켜볼 수밖에 없다"며 "민간사업이므로 이래라저래라할 수 없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사업뿐만 아니라 전반적으로 공사비 증가에 고금리 등 대외적인 여건이 좋지 않다"며 '사업자가 사업을 포기하거나 토지 대금을 완납하지 못할 경우 코레일과 협의해 5차 공모 등 해결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cmpark6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