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1 초대석] 허태정 대전시장 "민선 9기 미래전략 핵심은 R&D 실증화"

반도체·바이오 등 지역서 실증, 산업과 연결되도록 노력
수소 트램 변경에 준공 지연...시민 불편 최소화 개선책 마련

ⓒ 뉴스1 김기태 기자

(대전=뉴스1) 대담=장도민 전국취재본부장 = 허태정 대전시장은 "민선 9기 대전시 미래 산업 전략의 핵심은 R&D 중심에서 실증화 중심 도시로의 전환"이라고 밝혔다.

허 시장은 지난 14일 뉴스1과 가진 단독 인터뷰에서 "대덕특구는 대한민국의 기초과학과 첨단 기술 분야를 개척해왔지만 연구와 기술이 산업과 지역 일자리로 연결되는 생태계를 갖추지 못했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이어 "대전의 핵심 분야인 반도체, 바이오, 방위산업 등을 지역에서 실증하고 일반 산업과 연결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민선 9기에서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허 시장은 '온통대전 2.0'의 추진에 따른 재정 부담 우려에 대해 "재정 여건이 어려운 만큼 처음부터 지속가능성을 가장 중요하게 보고 설계했다"며 "이용 규모와 재정 여건을 살펴가며 시민 혜택을 안정적으로 이어가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허 시장과의 일문일답

-취임한 지 두 달여가 지났다. 4년 만에 다시 시정을 맡아보니 어떤가?

▶지난 4년을 돌아보며 시장이라는 자리가 얼마나 무거운 자리인지, 시장의 결정이 도시와 시민에게 얼마나 많은 영향을 끼치는 지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됐다.

-취임 직후 재정 상황을 점검하고 주요 사업의 시기와 규모를 조정하는 재정혁신에 나섰다. 재정혁신의 가장 큰 목표는 무엇이고, 확보한 재원은 어디에 우선 투자할 계획인가?

▶대전시장이 돼 본 시 재정 상황은 바깥에서 본 것보다 훨씬 더 크고 심각했다. 지난 정부 감세 정책으로 지방교부세가 많이 줄었는데도 오히려 이것저것 더 벌이면서 적자가 누적됐다. 그 결과 지금은 빚 갚기에 급급한 상황이다.

민선 9기 들어서는 불필요한 사업이나 현실성 없는 사업들을 과감히 정리하고 있다. 1년에 100억 원씩 쏟아 부었던 '0시 축제'를 폐지했다. 또 제2시립미술관과 음악전용공연장 건립 같은 사업을 과감히 폐지하고 내실을 다니는 방향으로 바꿨다.

확보한 재원은 민생 회복과 대전의 미래 사업에 우선 투자할 계획이다. 민생 회복을 위한 지원사업으로 '온통대전 2.0'을 9월부터 시행하고 있다. 시민들 반응이 매우 뜨겁다. AI, 반도체, 바이오 외에 드론을 포함한 국방산업까지 핵심 사업들을 집중적으로 육성하는 쪽에 많은 예산을 투자할 계획이다.

-온통대전을 이용하면 구체적으로 어떤 혜택을 받을 수 있나?

▶온통대전 2.0은 기본 캐시백이 10%이고, 추석 명절의 경우에는 15%, 취약계층, 전통시장, 골목형상점가, 청년창업 가맹점은 13%, 물가 안정에 동참하는 착한가격업소 등은 15% 캐시백 혜택을 제공한다. 또 걷기와 대중교통 공공시설 이용 시 쌓은 마일리지와 시에서 제공하는 각종 지원금을 온통대전으로 편리하게 받을 수도 있다.

허태정 대전시장이 1일 온통대전 2.0 출범을 기념해 대전 동구 중앙시장에서 진행된 시민과 함께하는 장보기 행사에서 온통대전을 홍보하고 있다. 대전시는 온통대전 2.0 출범을 계기로 캐시백, 정책 지원, 정보무늬(QR코드) 결제 등 다양한 서비스를 확대해 시민의 일상 소비와 지역경제를 연결하는 시민생활경제 플랫폼으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2026.9.1 ⓒ 뉴스1 김기태 기자

-온통대전의 혜택이 커진 만큼 재정 부담을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 현재와 같은 어려운 재정 여건에서도 온통대전을 지속적으로 운영할 계획인가?

▶재정 여건이 어려운 만큼 '온통대전 2.0'은 처음부터 지속가능성을 가장 중요하게 보고 설계했다. 올해는 재정 혁신을 통해 9월부터 연말까지 필요한 캐시백 예산 446억 원을 확보한 상태다. 내년에는 시비 600억 원, 국비 600억 원을 편성할 계획이다.

-'0시 축제'를 대신해 대전의 강점인 빵을 활용한 새로운 대표 축제를 구상하고 있다. 빵 축제를 대전의 대표 콘텐츠로 어떻게 키워갈 계획인가?

▶대전하면 빵이고, 빵하면 허태정이다. 빵 축제를 처음 선보였던 사람이다. 성심당을 비롯해 유명한 빵집들이 많다 보니까 시너지를 내면서 전국적인 축제로 성장했다. 민선 9기에는 빵 축제를 가장 핵심적인 축제로 키울 계획이다. 빵 뿐만 아니라 디저트 카페나 커피전문점, 여러 맛있는 요소들이 많이 있는 만큼 프린지 축제까지 연결해 키울 생각이다.

-트램 공사가 본격화하면서 시민들의 교통 불편도 커지고 있다. 공사 기간 시민 불편을 어떻게 줄이고, 앞으로 대전의 대중교통 체계를 어떻게 바꿔나갈 계획인가?

▶도시철도 2호선인 트램 사업은 20년 넘게 추진되고 있는 사업이다. 급전 방식을 민선 8기 들어 수소 트램으로 바꾸면서 제대로 작동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과 추가 비용, 급전 방식 전환에 따른 준공 시기가 지연되는 문제들이 노정돼 있다.

4개 구간으로 나눠 사업을 추진하려던 계획이 14개 구간으로 쪼개서 추진하다보니 이러저런 고민들이 있다.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면서 가장 빠른 시간에 준공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 추진하겠다.

ⓒ 뉴스1 김기태 기자

-대전은 뛰어난 연구개발 역량을 갖고 있지만 그 성과가 지역 기업과 일자리로 충분히 이어지지 못했다는 아쉬움도 있다. 대덕특구의 연구 성과가 창업과 기업 성장, 좋은 일자리로 이어지게 하기 위해 무엇을 추진할 계획인가?

▶대전은 50년 역사의 대덕특구가 있는 도시다. 대덕특구는 연구개발, 즉 R&D를 기반으로 그 동안 대한민국의 기초과학, 첨단 기술 분야들을 개척해왔다. 그러나 우리 사회가 산업화의 시대를 넘어 초격차의 시대로 나아가고 있는 상황에서 연구와 기술들이 산업과 지역 일자리로 연결되는 생태계를 갖추지 못한 점은 극복해야 한다. R&D 중심에서 실증화 중심 도시로의 전환이 민선 9기 대전시 미래 산업 전략의 핵심이다.

앞으로 대덕특구의 우수한 인재와 여기서 생산된 기술들을 실증하고 지역의 산업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하는 실증화 과정을 핵심적인 사업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대전의 핵심 분야인 반도체, 바이오, 방위산업을 지역에서 실증하고 일반 산업과 연결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민선 9기에서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이다.

-AI와 반도체, 바이오, 방위산업 등 대전이 강점을 가진 미래산업을 육성하고 국가반도체종합연구소 설립도 정부에 제안했는데 앞으로 대전이 가장 집중해야 할 미래산업은 무엇이고, 이를 국가사업과 지역 성장으로 어떻게 연결해 나갈 계획인가?

▶시장이 돼 정부에 제안한 것은 '국가반도체종합연구소' 설립과 대덕특구에 대한 규제 해소 두 가지다. 반도체 관련 연구는 여러 기관에서 하고 있지만 파편적으로 진행돼 있는 만큼 반도체의 초격차를 이끌기 위해서는 국가가 관장하는 종합연구소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건의했다.

또 대덕특구가 R&D에서 실증화 단계로 가기 위해선 규제 해소가 매우 중요하다. 토지 이용은 물론 건축 제한이 엄격하게 관리돼 한계가 많다. R&D 뿐만 아니라 실증화 사업, 연구와 교육과 주거가 함께 어우러질 수 있도록 기능을 고도화하는 작업들이 필요하다. 대덕특구를 둘러싼 인근에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실증화 산업단지를 만들어나갈 생각이다.

-정부가 국군사관학교를 대전 자운대에 창설하기로 하면서 대전이 새로운 국방 인재 양성의 중심지로 주목받고 있다. 앞으로 어떤 일정과 방향으로 추진되고, 대전시는 어떤 역할을 하게 되나?

▶통합 사관학교가 대전에 온다는 건 대전의 도시 위상을 크게 높이는 일이다. 자운대에는 군 교육 및 훈련시설들이 집적해있고, 인근에는 국방과학연구소와 카이스트, 대덕특구 등 국방과 과학기술을 함께 뒷받침할 기반이 탄탄해 사관학교가 입지하기에 최적의 공간이다. 차질 없이 대전에 입지할 수 있도록 기반시설을 지원하고 정부가 필요로 하는 사업들과 잘 연계해나갈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민선 9기 임기 동안 꼭 이루고 싶은 성과는 무엇인가?

▶3가지 정책 목표를 갖고 있다. 첫 번째는 민생 회복이다. '온통대전 2.0'을 통해 민생이 빠른 시간에 회복되고 경제적으로 시민들이 정말 살만한 도시라는 느낌을 가질 수 있도록 도시 경쟁력을 강화하겠다. 둘째는 미래 성장 동력을 집중적으로 육성하겠다. 성과가 당장이 아니라 5년, 10년 뒤에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핵심 산업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민선 9기는 민선 8기 때 망가졌던 시민 주권, 인권과 관련된 제도나 기반들을 재구축하고 시민이 주인인 시정이 되는 민선 9기 행정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cmpark6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