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자원공사, 1조 규모 필리핀 물 인프라 사업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1단계 3500억원 규모로 물순환 전반 인프라 건설 및 운영
윤석대 사장, 고위급 외교 전개…스마트 물 인프라 수출 박차

윤석대 한국수자원공사 사장(왼쪽 네 번째)이 조슈아 빙캉(Joshua M. Bingcang) BCDA 청장(왼쪽 다섯 번째)을 비롯한 양 기관 관계자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한국수자원공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뉴스1

(대전=뉴스1) 박찬수 기자 = 한국수자원공사가 1조 원 규모 필리핀 뉴클락시티 물 인프라 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한국수자원공사는 필리핀의 대표적인 미래형 스마트 신도시인 뉴클락시티(New Clark City) 물 인프라 사업에서 '우선협상대상자(OPS, Original Proponent Status)' 지위를 공식 확보하며 최종 수주를 향한 결정적 교두보를 마련했다고 14일 밝혔다.

윤석대 한국수자원공사 사장은 이날 필리핀 타기그시 기지전환개발청(BCDA) 본사를 방문해 조슈아 빙캉(Joshua M. Bingcang) 청장으로부터 우선협상대상자 지위 수여서를 전달받았다.

이번 수여식은 필리핀 관련 법령에 따라 한국수자원공사 컨소시엄에 우선협상권을 부여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현지 발주처인 BCDA는 미군 반환 기지 개발 및 뉴클락시티 조성을 총괄하는 대통령실 산하 핵심 국책기관이다.

컨소시엄은 여러 기업이나 기관이 공동으로 사업을 수행하기 위해 구성한 협력체를 말한다. 이번 사업에는 한국수자원공사와 메이닐라드(Maynilad Water Services, Inc.)가 참여한다.

뉴클락시티는 수도 마닐라의 과밀 해소와 국가 균형발전을 위해 마닐라 북서쪽 100km 거리에 94.5㎢ 규모로 조성 중인 국가 핵심 미래 신도시이다.

필리핀은 잦은 기후변화와 물 공급 인프라 부족으로 상수도 보급률이 40%대에 머물러 안정적인 수자원 확보가 최대 난제로 꼽혀 왔다.

이에 한국수자원공사는 2024년 8월 타당성 조사를 시작으로 2026년 1월 최종 사업 제안서를 제출한 뒤 긴밀한 기술·재무 협상을 거쳐 이번 결실을 보았다.

이번 사업은 총 1조 원대가 투입되는 뉴클락시티 물 인프라 구축의 핵심이 되는 1단계 사업으로, 총사업비는 약 3500억 원 규모이다.

뉴클락시티의 장래 입주민 약 86만 명에게 안정적인 용수를 공급하기 위해 취수원부터 상수도, 하수도 등 물 인프라 전반을 설치하고 운영·관리하는 민관협력(PPP) 프로젝트이다.

이번 OPS 승인은 공사가 제안한 첨단 물관리 모델의 우수성이 공식 인정받은 결과다.

하천 유량 변동이 심한 현지 여건을 극복하기 위해 필리핀 최초의 '지하수저류댐', 정수처리 전 과정을 자율 제어하는 '인공지능(AI) 정수장', 누수 손실을 최소화하는 '스마트 관망관리(SWNM)' 등 초격차 기술을 총망라했다.

특히 지난해 BCDA 고위급 대표단이 한국을 방문해 화성 AI 정수장과 스마트 도시 모델을 직접 확인한 점도 기술 신뢰도를 높이는 데 주효했다.

사업 추진을 본격화하기 위해 윤석대 사장은 14일 OPS 수여식 참석에 이어 조슈아 빙캉 BCDA 청장과 고위급 면담을 갖고 물 인프라 사업의 조속한 계약 체결과 함께 뉴클락시티 내 스마트 그린 산업단지(유니콘밸리) 개발 협력 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

이어 올해 하반기부터 진행될 후속 행정 절차를 앞두고 현지 파트너 기업인 메이닐라드(Maynilad) 최고경영진과 사업 추진 방향에 대해 긴밀한 논의를 거치기도 했다.

BCDA는 이번 OPS 부여에 이어 향후 필리핀 민관협력(PPP) 법적 절차에 따라 비교제안 공모(Swiss Challenge) 과정을 추진할 계획이며, 강력한 물 인프라 확보 의지에 따라 연내 사업 계약을 기대하고 있다.

한국수자원공사는 내부 의사결정 절차에 따라 최종 사업 검증을 계획 중이다.

이번에 공인된 우선 계약 권리를 바탕으로 특별한 이변이 없는 한 본계약을 체결할 예정으로, 사업 착수 시 국내 물산업 기자재 및 엔지니어링 기업들의 해외 동반진출 효과도 기대된다.

윤석대 한국수자원공사 사장은 "이번 우선협상대상자 지위 확보는 대한민국이 축적해 온 첨단 AI·스마트 물관리 기술력이 필리핀 국가 핵심 신도시 개발에서 공식적으로 신뢰를 인정받은 뜻깊은 성과"라며 "남은 절차를 차질 없이 마무리해 뉴클락시티가 기후위기에 안전한 글로벌 스마트 도시로 성장할 수 있도록 든든한 물 안보 파트너 역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pcs420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