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 대발생' 소나무재선충병…외국선 '방제 포기·과감한 봉쇄' 양 갈래
일본 '포기(선택)', 포르투갈 '포기(전환)'…박멸(봉쇄) 택한 스페인 성공
산림청, 국가 주도 통합 관리…방제 안 하면 2031년 3억그루 감염 예측
- 박찬수 기자
(대전=뉴스1) 박찬수 기자 = 소나무재선충병 피해 증가는 코로나19에 따른 예찰·방제 공백과 기후변화, 겨울철 기온 상승, 산불 등 재난 발생에 따른 매개충 증가 등 복합적 원인을 꼽을 수 있다.
2일 산림청에 따르면 소나무재선충병은 1988년 국내에서 처음 발생한 이후 2007년 137만 그루(1차), 2014년 218만 그루(2차)의 대규모 피해가 발생한 뒤 감소세를 보였으나 2023년부터 다시 증가하고 있다.
연도별 감염목은 2021년 31만 그루에서 2025년 149만 그루로 늘었으며, 2026년에는 177만 그루(3차)까지 증가했다. 전년 대비 18% 증가한 수치로 현재 3차 대발생이 진행 중이다.
특히 소나무재선충병 기초재생산지수(R0)를 활용해 방제 효과를 분석한 결과, 방제를 하지 않을 경우 피해목이 급격히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2022년부터 소나무재선충병을 전혀 방제하지 않았다고 가정하면 피해목은 2022년 38만 그루에서 2025년 357만 그루, 2026년 753만 그루, 2028년 3353만 그루로 증가하고 2031년에는 3억1501만 그루에 이를 것으로 예측됐다.
실제 발생량과 미 방제 상황의 예측치를 비교한 결과 방제를 통해 2024년 79만 그루, 2025년 208만 그루, 2026년 576만 그루의 감염목 발생을 억제한 것으로 분석됐다.
일본의 경우 1905년 소나무재선충병이 처음 발생한 이후 피해가 장기간 이어지고 있다. 1971년 병의 원인이 밝혀진 뒤 1970년대부터 '반드시 지켜야 하는 소나무림'을 선정해 방제에 나섰으며, 일반 소나무림은 전체적으로 수종갱신을 추진하고 있다. 중요 송림 중심의 ‘선택과 집중’ 방식으로 기본 방향은 포기(선택)로 구분된다.
일본의 소나무재선충병 피해는 지역에 따라 큰 차이를 보이고 있으며, 적절한 방제와 피해 확산에 대한 장기간의 대응 필요성을 보여주고 있다.
중국은 1982년 소나무재선충병이 처음 발생한 이후 약 10억 그루가 피해를 입은 것으로 추정되는데, 경제적 손실은 42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제시됐다.
중국은 2020년부터 국가 차원의 대규모 방제계획 수립, 2021년부터 소나무재선충병 피해 정도에 따라 지역을 구분해 관리하는 방식으로 방제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피해가 심한 지역과 상대적으로 피해가 적은 지역을 구분해 관리하면서 피해 확산을 차단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포르투갈은 1999년 소나무재선충병이 처음 발생했다. 발생 이후 10년이 지나도록 병해충이 제거되지 않으면서 결국 국가 전체를 관리지역으로 선포해 대응하고 있다.
포르투갈의 방제 실패 요인으로 △정부 주도형이 아닌 민간 주도형 방제 △소극적인 방제 대응 △체계적인 예찰 시스템 부족 등을 꼽았다. 항공방제와 나무주사 등 방제 방법도 효과적으로 활용되지 못하면서 피해지역이 확대된 것으로 분석했다. 일본과 마찬가지로 기본 방향은 포기(선택)로 구분된다.
반면 스페인은 포르투갈 접경지역에서 소나무재선충병이 발생했지만 15년째 내륙으로 확산되지 않은 사례로 제시됐다.
스페인의 방제 성공 요인으로는 체계적인 예찰 시스템 구축과 정부·지자체가 참여하는 적극적인 국가 단위 방제가 꼽혔다. 또 모두베기를 통한 과감한 방제로 소나무재선충병의 추가 발생 가능성을 원천적으로 차단한 점도 주요 요인으로 제시됐다.
특히 소나무재선충이 검출된 감염목은 발생 후 즉시 제거하고, 감염목 반경 500m~3㎞ 내 소나무를 모두 제거하는 방식으로 확산 가능성을 차단했다. 기본 방향은 박멸(봉쇄)로 구분된다.
스페인의 사례는 발생지역에서 과감하고 선제적인 방제를 통해 주변 지역으로의 확산을 차단할 수 있음을 보여주지만, 포르투갈 사례는 초기 대응이 미흡할 경우 국가적인 관리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우리나라의 경우 기본 방향은 관리로 구분된다. 소나무재선충병 방제를 지자체 중심의 개별·분산 방식에서 국가 차원의 통합방제체계로 전환해 전국적인 확산을 조기에 차단하는 방식이다.
국가는 방제 방향과 목표를 설정하고 지역별 발생 현황과 확산 위험도를 종합 관리해 주요 선단지와 확산 우려 지역에 인력과 예산을 우선 투입한다. 지방정부별 방제역량과 여건에 따른 대응 편차를 최소화하고 예찰·진단·방제·성과관리를 국가 차원에서 연계해 전국 단위의 일관된 방제체계를 확립한다.
발생 정도와 지역 여건에 따라 방제 목표와 수단도 차별화한다. 한정된 방제자원을 효율적으로 투입해 피해 확산을 선제적으로 막는 방식이다.
피해가 경미하거나 발생 초기인 지역에는 인력과 예산을 집중 투입해 단기간 내 집중 방제를 실시한다. 이를 통해 3년 이내 청정지역으로 전환하고 추가 확산을 차단한다.
피해가 심화된 지역은 반복적인 피해목 제거 중심의 방제에서 벗어나 소나무림의 수종전환을 추진한다. 산림구조를 단계적으로 개선해 소나무재선충병의 재발 가능성을 낮추는 방향으로 관리한다.
박은식 산림청장은 "국가 주도 통합방제로 방제 대응체계를 전환해 전국적 확산을 저지하고, 정밀관리체계 도입 등 현장 중심의 방제관리를 강화해 소나무재선충병 피해를 줄이고 건강한 산림을 회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pcs420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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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이상고온·가뭄 지속으로 소나무재선충병 피해가 급속도로 확산하면서 현재 '3차 대발생' 상태에 놓여있다. 소나무재선충병 발생은 한국에만 국한된 상황이 아니다. <뉴스1>은 일본과 중국, 포르투갈, 스페인 등 주요 발생국의 방제 사례를 통해 적절한 방제와 피해 확산에 대한 장기간의 대응책을 살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