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 “응급환자 지역서 책임진다”…필수·응급의료체계 구축 본격화
종합병원장 협력회의…의료기관 역할 강화
- 김기태 기자
(대전=뉴스1) 김기태 기자 = 대전시가 지역 내에서 중증·응급환자를 신속하게 치료할 수 있는 대전형 필수·응급의료체계 구축에 나섰다.
허태정 대전시장은 28일 시청 중회의실에서 ‘대전형 필수·응급의료체계 구축을 위한 종합병원장 협력회의’를 열고 의료기관 간 역할 분담과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는 충남대병원, 건양대병원, 을지대병원, 대전성모병원, 대전선병원, 유성선병원, 대전보훈병원, 근로복지공단 대전병원, 대전한국병원, 대청병원 등 지역 주요 종합병원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대전시는 충청권 의료 거점도시로 타지역 환자 유입률이 34.8%에 달하고, 응급실 이용 환자 4명 중 1명가량이 타 시도 환자일 정도로 주변 지역의 의료 수요까지 담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야간·휴일 입원과 수술을 뒷받침할 진료체계가 부족하고, 중증환자가 응급실에 집중되면서 과밀 문제가 이어지는 등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도 남아 있다.
대전시는 우선 중증환자는 치료 역량이 높은 병원에서 신속하게 치료받을 수 있도록 하고, 상대적으로 가벼운 환자는 가까운 병원과 의원에서 진료받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응급실 부담을 덜어갈 계획이다.
야간이나 휴일에도 입원과 수술이 가능한 지역 병원의 역할을 강화하고, 달빛어린이병원과 의원급 야간·휴일 진료도 확대해 시민들이 꼭 필요한 경우에만 대형병원 응급실을 찾을 수 있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병원 간 협력도 한층 촘촘하게 만든다. 환자의 상태에 따라 적절한 병원으로 신속하게 옮길 수 있도록 의료기관 간 진료협력과 전원 조정 기능을 강화하고, 24시간 환자 수용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할 예정이다.
응급환자가 병원을 찾느라 시간을 허비하는 상황도 줄인다. 시는 지난 12일 ‘대전형 응급환자 이송·수용 지침’을 개정했으며, 오는 9월 1일부터 전면 시행한다. 9월 중에는 대전시와 소방, 의료기관 간 업무협약을 체결해 24시간 상시 연락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현재 평균 15분가량 걸리는 응급환자 이송 병원 선정 시간을 단계적으로 줄이고, 환자의 중증도와 질환에 맞는 병원으로 보다 신속하게 이송해 치료가 지연되는 상황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허태정 시장은 회의에 앞서 “의료 대란 과정에서 지역 시민들의 생명이 제대로 치료받지 못하는 상황을 보면서 많이 아팠다”며 “시장으로서 지역 응급의료 병원들과 협력해 문제를 개선하는 역할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늘 해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전에서 발생한 환자는 대전에서 책임진다'는 각오로 병원 간 협력을 강화하고,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대전형 필수·응급의료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덧붙였다.
대전시는 이날 종합병원장들이 제시한 의견을 세부 사업계획에 반영하고, 야간·휴일 필수의료 지원과 질환별 의료협력망 구축, 응급의료 인력 지원 등 지역 여건에 맞는 과제를 단계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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