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서해안 소나무재선충병 작년의 26배…급속 확산 '방제 비상'

태안·보령·청양·서천 도내 피해지역의 92%…'안면송' 군락도 위협
도-시군 정책현안 조정회의서 지자체 공동 방제 전략 논의

충남도-15개 시군 정책현안 조정회의 진행 모습.2026.8.25/뉴스1

(내포=뉴스1) 김낙희 기자 = 소나무재선충병이 충남 서해안을 중심으로 급속 확산하면서 해당 지역인 태안·보령·청양·서천에 비상이 걸렸다.

이들 지자체는 방제 예산 증액을 부처에 요구하는 등 해결 방안 마련 등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충남도와 15개 시군은 25일 보령머드테마파크에서 정책현안 조정회의를 열어 '소나무재선충병' 방제 현황 등을 공유했다.

이 자리에는 주무 부처인 산림청 관계자도 참석했다. 앞서 홍종완 충남도 행정부지사는 박은식 산림청장을 만나 내년도 소나무재선충병 방제사업 예산 200억 원 지원을 건의한 바 있다.

홍 부지사는 지난 5일 '특별방제구역'으로 지정된 태안과 함께 보령·청양·서천도 연중 방제가 가능한 특별방제구역 추가 지정도 요청한 것으로 전해진다.

특별방제구역은 피해가 '심각' 이상(3만 그루 이상 피해 발생)인 지역에 지방정부가 지정 신청하고 산림청 등이 검토해 지정·고시하는 곳이다.

올해 도내 재선충 감염 피해목은 총 13만 9922그루로 이중 태안이 3만 6660그루, 청양 3만 3066그루, 서천 3만 2820그루, 보령 3만 2491그루 등이다.

이는 지난해 발생 대비 26배 늘어난 규모로 태안·보령·청양·서천의 소나무재선충병 발생률이 충남 전체의 92% 차지하는 상황이다.

특히 태안 안면도에 자생하는 '안면송' 군락도 위협하는 상황이다. 또 지난 14일 청정 지역이던 예산군에서도 소나무재선충병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1988년 부산에서 처음 발생한 소나무재선충병은 경북 등을 거쳐 충남에 상륙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나무재선충병의 고사율은 100%로 수분과 양분 경로가 막힌 나무는 1년 안에 서서히 말라 죽게 된다.

재선충은 주로 소나무에 기생하는 선충(1㎜)의 일종이다. 가해 대상은 소나무는 물론 해송, 잣나무, 섬잣나무 등인데 매개충인 솔수염하늘소 등이 봄철 나무에서 우화 후 재선충을 감염시킨다.

이홍대 산림청 산림병해충방제과장은 보령·청양·서천의 특별방제구역 추가 지정에 문제가 없어 보이고 나머지 소나무재선충병 경미 지역에는 국가방제벨트를 설정해 확산을 줄이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각 지자체는 연접한 시군과 방제 전략을 세워 공동 대응해야 한다"며 "내년부터는 지자체별로 진행하던 예찰을 국가가 직접하고 기본 방제 방향까지 제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 지자체 관계자는 "태안·보령·청양·서천 등 피해 지역은 전북 군산에서부터 국도 1호선이 관통하는 공통점을 가졌다"며 "이와 관련한 역학 조사가 필요해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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