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 "구강 미생물로 위·대장암 조기 진단한다"

연세대 김지현 교수 연구팀 "구강 시료만으로도 암 선별"
대변잠혈검사보다 높은 민감도 확인

입에서 장으로 전이되는 미생물 정보를 활용한 위암·대장암 진단 전략. (연세대학교 김지현 교수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2026.8.21/뉴스1

(대전=뉴스1) 이동원 기자 = 한국연구재단은 21일 연세대학교 시스템생물학과 김지현 교수 연구진이 ‘구강-대변 미생물 전이 지수’를 개발해 위암과 대장암을 조기에 진단할 수 있는 비침습적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진단 전략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세브란스병원과 세브란스헬스체크업에 방문한 건강인, 대사질환자, 위암 및 대장·직장암 환자 총 507명의 구강과 대변에서 채취한 시료 1010개를 동시에 분석했다. 그 결과 암 환자군에서 구강-대변 미생물 전이 지수가 건강군보다 유의하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차이는 음주, 운동, 체질량지수 등 환경 요인을 고려해도 명확히 드러났으며, 전이 패턴이 암 종류와 진행 단계별로 다르게 나타나 조기진단 지표로 활용할 수 있음을 입증했다.

아울러 연구진은 인공지능 ‘랜덤 포레스트’ 기법을 활용해 위암과 대장암을 구분하는 분류 모델을 개발했다. 이 모델은 전 세계 7개 외부 임상 코호트의 2031개 시료에서 재현성과 일반화 가능성을 검증받았다. 특히 구강 시료만으로도 암 관련 신호를 포착할 수 있어 간단히 입안을 헹구는 것만으로 암 선별 검사할 수 있어 실용성이 크다.

왼쪽부터 허지원 충남대 교수, 장래근 연세대 박사후연구원, 김지현 연세대 교수, 이용찬 연세대 의대 교수, 김태일 연세대 의대 교수, 지선하 연세대 교수. (AI의 도움을 받은 사진임)

더불어 대장암 1차 선별검사로 쓰이는 대변잠혈검사와 비교했을 때, 이번 개발 모델은 암 환자 탐지에서 민감도가 우수한 성능을 보였다.

김지현 교수는 “입 안 헹굼만으로 암 신호를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은 검진의 문턱을 낮추는 중요한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 유전정보와 임상정보를 결합해 개인 맞춤형 질병 위험 예측 모델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연구재단의 지원으로 수행됐으며, 국제학술지 ‘Cell Host & Microbe’ 2026년 8월 21일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관련 특허도 출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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