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관통하는 송전선로 사업 반발 계속…"전면 백지화" 거듭 요구

반대 시민단체 "한전, 주민 배제하고 진행…국민 기본권 침해"
한전, 공주 이어 대전서 사업설명회…대상지별 개최 예정

대전송전탑백지화대책위원회 등 시민단체들이 30일 오후 1시 군산-신천안 송전선로 건설사업 설명회를 앞두고 사업 백지화를 촉구하고 있다. ⓒ 뉴스1 김종서 기자

(대전=뉴스1) 김종서 기자 = 대전을 비롯한 충청권을 관통하는 초고압 송전선로 건설사업 추진이 거듭 마찰을 빚고 있다. 시민단체들은 신계룡-북천안 사업에 이어 군산-신천안 사업도 전면 백지화를 요구하고 있고, 한전의 설명회에 주민 반응도 냉담한 상태다.

대전송전탑백지화대책위원회 등 시민단체들은 30일 오후 한국전력공사의 군산-신천안 송전선로 사업설명회를 앞두고 "지역을 파괴하고 수도권만 살찌우는 에너지 식민지 정책과 국가기간망 확충 계획을 전면 재검토하라"며 사업 백지화를 요구했다.

이들은 "지역에서 사용하지도 않을 전기를 위해 주민들은 전자파 위협에 노출되고 평생 가꿔 온 자연환경과 재산권이 송두리째 파괴될 위기에 처했다"며 "폭력적인 송전선로 건설 강행은 국민의 기본권을 침해하는 명백한 국가 폭력"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신정읍-신계룡, 신계룡-북천안 사업 추진 과정에서 한전이 어떻게 주민들을 철저히 배제하고 기만했는지 똑똑히 목격했다"며 "한전은 폭주기관차처럼 사업을 밀어붙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중차대한 결정을 내리는 입지선정위원회 구성을 돈으로 회유해 속도전을 벌이겠다는 것은 절차적 민주주의를 완전히 파괴하는 행위"라며 "이미 정해진 수순대로 형식만 맞춰 진행하려는 한전의 시도는 결코 용납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단체들은 국가기간망 확충 계획의 전면 재검토와 송전선로 사업 입지선정위 구성 중단, 대전시와 관할 지자체의 반대 입장 표명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날 오후 2시 한전 중부사업부가 개최한 주민설명회는 소수의 주민과 시민단체만 참여한 채 진행됐다. 전날 충남 공주에서도 사업설명회를 가졌으나 주민 단 두 명만 참석해 설명회를 약식으로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업설명회에 앞서 지자체와 각 사업대상지역에 입지선정위원 추천을 비롯해 사업설명회 홍보 및 안내를 요청했으나, 아직 대상지가 좁혀지지 않은 만큼 관심이 저조하다는 게 한전 측 입장이다. 대전에서는 총 24개 동이 대상지에 포함된다.

한전은 입지선정위 계획과 사업대상지 등과 함께 송전선로에서 방출되는 전자파가 전기오븐의 10분의 1 수준이라는 등 안전성 측면을 강조하고 있다.

한전 관계자는 "반대 입장도 이해는 하지만, 전력사업은 국가기간망 확충에 필요한 부분"이라며 "사업대상이 되는 시군구에서 최소 1회씩 사업설명회를 개최하고, 입지위 구성 뒤에도 설명하는 자리를 지속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jongseo12@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