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 호도·녹도 주민 "국가 보조 항로 분리 시급…잦은 결항 큰 불편"

올해 상반기 결항률 49% 달해

보령 대천항에서 외연도를 오가는 해랑1호.(시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뉴스1

(보령=뉴스1) 김낙희 기자 = 충남 보령시의 먼 섬을 잇는 '국가 보조 항로'의 분리가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 보조 항로는 여객선 운항이 끊기거나 배가 취항하지 않은 섬 주민을 위해 해양수산부가 위탁 운영 선사를 지정하고 운영 비용 전액을 지원하는 제도다.

29일 시에 따르면 현재 대천항에서 호도, 녹도, 외연도를 잇는 이 항로는 뱃길로 왕복 4시간 이상 소요된다. 1일 2회 여객선(해랑1호, 정원 190명)이 운항하고 있다.

하지만 섬마다 조석 간만의 차가 달라 호도와 녹도에 여객선 접안이 불가한 날이 자주 발생해 주민과 관광객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호도, 녹도 기준 올해 상반기 여객선사는 724회 운항을 계획했으나 정상 운항은 370회로 51%에 그쳤다. 조석 간만으로 인한 미접안이 191회, 기상 악화 등으로 163회가 운항하지 않아 결항률이 무려 49%에 달했다.

섬 주민들은 여객선 운항이 불명확해 병원 진료 예약을 잡지 못하는 등 대책을 호소하고 있다.

정일수 녹도 이장은 "섬 주민들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현재의 '대천-외연도' 항로를 '대천-외연도'와 '대천-호도-녹도' 등 2개 항로로 분리해야 한다"며 "2023년 전북 군산시 연도, 어청도 항로 분리가 좋은 선례"라고 했다.

정지현 호도 이장은 "대천항에서 호도까지 평소에는 넉넉잡아 1시간이면 도착할 수 있는 거리를 외연도와 녹도를 경유해 2시간 40분 만에 도착하면 1시간 40분을 배에서 허비한다"고 토로했다.

시는 올해 상반기 대산지방해양수산청과 해양수산부를 방문해 항로 분리를 건의한 바 있다.

시 관계자는 "섬에 거주한다는 이유만으로 주민들이 더 이상 불편을 겪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luck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