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 범벅에 "찜통 더위도 잊었어요"…대전·충남 피서지 북적
대천해수욕장 머드축제 한창…보령해수욕장엔 8만 인파
폭염 특보 속 도심 물놀이장도 더위 피해 시민들 발길
- 최형욱 기자
(대전충남=뉴스1) 최형욱 기자 = "더위도 잊을 만큼 신나게 놀았어요."
25일 충남 보령 머드축제를 방문한 이 모씨가 회색 머드를 뒤집어쓴 채 환하게 웃으며 이 같이 말했다.
전날 대천해수욕장에서 개막한 머드축제는 이날도 얼굴과 온몸에 진흙을 잔뜩 바른 관광객들의 웃음소리로 축제장 곳곳이 가득 찼다.
가족과 연인, 친구 단위의 관광객은 물론 세계 각국에서 온 외국인들까지 몰려 현장이 발 디딜 틈 없이 북적였다.
머드체험존에서는 처음 만난 사람끼리도 서로 머드를 발라주며 함박웃음을 터뜨렸고, 대형 머드풀에서는 참가자들이 머드를 뒤집어쓴 채 한여름 무더위를 잊었다.
올해 처음 선보인 머드캐스크존에서는 셀프 마사지 기기를 이용하며 휴식을 취하는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축제장의 열기는 해외 관광객들도 함께했다. 한국에서 유학 중인 스페인 출신 알렉산드라는 친구들과 함께 머드를 얼굴에 바른 채 연신 웃음을 지었다.
그는 "처음 경험해 본 머드가 생각보다 부드럽다"며 "한국에 이런 축제가 있다는 것이 놀랍고 나중에 꼭 다시 오고 싶다"고 말했다.
체코에서 온 유학생 엘리스카도 "진흙을 몸에 바르는 것이 처음엔 어색했지만 모두가 즐기는 분위기라 금방 적응했다"며 "사람들이 너무 친절했고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 같다"고 웃어 보였다.
폭염특보가 이어진 이날 대전·충남지역 주요 피서지는 찜통더위를 피해 몰린 피서객으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보령시에 따르면 대천해수욕장에는 이날 오후 2시 기준 8만5037명이 방문한 것으로 집계됐다.
대천해수욕장은 다음 달 23일까지 운영되며 머드 축제는 같은 달 9일까지 열린다.
서천 춘장대를 비롯해 태안 꽃지와 몽산포, 만리포해수욕장 등에도 물놀이객의 발길이 이어졌다.
시내 곳곳에서는 시민들의 피서를 위한 물놀이시설도 운영 중이다.
대전 중구에서는 전날부터 중촌문화공원에서 어린이 물놀이장이 운영 중이다.
물놀이장은 에어풀장, 워터슬라이드 등 다양한 놀이시설과 함께 휴게시설이 갖춰져 있으며,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무료로 운영된다.
대전시도 다음달 23일까지 갑천생태호수공원에서 물놀이형 수경시설을 운영한다.
물놀이형 수경시설은 갑천생태호수공원이 지난 3월 시 관리 체계로 전환된 뒤 처음으로 시민에게 선보이는 여름철 물놀이 공간이다.
이날 대전·충남 전 지역에 폭염특보가 내려진 가운데 오전 10시 기준 최고체감온도는 아산 33.0도, 태안 32.7도, 청양 32.7도, 공주 32.6도, 부여 32.5도, 홍성 32.3도, 천안 32.3도, 보령 32.2도, 대전 32.2도, 서천 32.0도, 당진 32.0도, 논산 31.8도, 금산 31.7도, 계룡 31.6도, 서산 31.3도, 예산 31.3도를 기록했다.
또 아산과 부여에는 폭염경보가, 대전과 천안·공주·논산·금산·청양·예산·태안·당진·서천·계룡·보령·홍성·서산에는 폭염주의보가 발령된 상태다.
choi409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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