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속수무책"…아산, 시간당 '60㎜' 폭우에 주택 수십여채 침수
22일 영인면에 164㎜ 물 폭탄
- 이시우 기자
(아산=뉴스1) 이시우 기자 = 22일 오전 2시쯤, 충남 아산 영인면에 거주하는 김 모 씨(50)는 빗소리에 놀라 잠에서 깼다.
비는 삽시간에 집 마당을 채운 뒤 방 문턱까지 차올랐다. 지난해 수해를 입은 가족들도 잠에서 깨 노심초사했다. 김 씨는 문턱을 높여 빗물을 막아보려 했지만 소용없었다. 빗물은 2시간도 안 돼 안방까지 넘어 들었다.
김 씨는 "한꺼번에 많은 비가 쏟아지면서 손쓸 틈 없이 집이 물에 잠겼다"며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속수무책으로 당했다"고 안타까워했다.
충남 아산에서 1시간 만에 60㎜의 기습 폭우가 쏟아지면서 주택과 상가 등 수십여채가 침수됐다.
아산시와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2시를 전후해 아산 북부 지역을 중심으로 폭우가 쏟아졌다. 오전 2시 25분께 발효된 호우주의보는 30분도 안 돼 호우경보로 상향됐다.
새벽 시간 강수량은 영인면 164㎜, 둔포면 159㎜, 인주면 152㎜ 등에 달했다. 반면 비구름이 비껴간 배방과 탕정, 송악 등 남부 지역에는 비가 거의 내리지 않았다.
아산시는 호우경보가 내려지자 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 2단계를 가동, 피해 우려 지역에 직원들을 긴급 투입하고 상황을 살폈다.
직원들은 인주면 밀두천이 범람 위기에 놓이자 밀두1리 주민 7명과 모원리 주민 2명 등 9명을 인근 행정복지센터로 대피시켰다.
가장 많은 비가 내린 영인면의 피해가 컸다. 행정복지센터가 있는 아산리 중심 도로 양쪽에 자리 잡은 상가와 주택 수십여채는 직격탄을 맞았다.
음식점을 운영하는 이 모 씨(42)는 "새벽에 도로가 잠겼다는 지인의 전화를 받고 가게에 나와보니 이미 식당 내부에 물이 가득했다"며 "냉장고와 식자재가 다 잠겨 당분간 영업할 수 없게 됐다"고 속상해했다.
주택이 물에 잠긴 주민 10명은 인근 교회와 편의점으로 대피했다가 비가 그치자 귀가했다.
오전 5시 30분께는 염치읍 굴다리 하부도로에서 침수된 승용차에 갇힌 남성이 구조되기도 했지만 별다른 인명 피해는 없었다.
다행히 날이 밝기 전 비가 그치면서 빗물은 빠르게 빠졌지만, 빗물에 휩쓸려 온 토사가 마을을 뒤덮어 주민들은 오전 내내 진흙을 퍼내느라 진땀을 흘렸다.
아산시는 이날 오전까지 기습폭우로 주택 침수 14건, 도로 침수 20건, 가로수 쓰러짐 6건, 교량 통제 4건, 교차로 통제 1건, 산사태 1건 등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복구가 진행되면서 피해 규모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시는 침수 피해 주민들을 위해 긴급 복구 작업을 지원하고, 추가 강우에 대비해 비상근무 체계를 유지하고 있다.
기상청은 이날 서해상에서 유입되는 비구름대의 영향으로 충남에 20~60㎜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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