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3차례 뿐 야간 헬기 운용…산림청, 초대형 S-64로 산불 잡는다
조종사 9월 말까지 양성 완료…11월부터 산불 대응 강화
주간 비행 편중·까다로운 기상 등 극도로 위험…운용 한계 많아
- 박찬수 기자
(대전=뉴스1) 박찬수 기자 = 산림청이 올가을부터 야간 산불 대응 강화를 위해 S-64 초대형 헬기를 본격 투입한다.
산림청은 야간 산불 대응 역량 강화를 위해 S-64 헬기 야간비행 조종사 양성을 오는 9월 말까지 완료하고, 11월부터 야간 산불진화헬기를 차질 없이 운용할 계획이라고 16일 밝혔다.
현재 산림청이 보유한 야간 산불진화헬기는 수리온 3대, S-64 4대, 시누크 1대 등 모두 8대다. 이 가운데 실제 야간 투입이 가능한 헬기는 수리온 3대, S-64 1대, 시누크 1대다. 세 기종 모두 2인 조종 체계여서 헬기 1대당 야간비행 조종사 2명이 필요하다.
기종별 담수량은 수리온 2000L, S-64 8000L, 시누크 1만L다. 산불진화헬기의 초대형은 일반적으로 담수량 8000L 이상인 헬기를 말한다.
현재 야간비행 조종사는 수리온 6명(내국인), S-64 2명(내국인), 시누크 5명(외국인)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S-64를 전면 가동하기 위해서는 야간 조종사 6명을 추가 양성해야 한다.
산림청은 현재 S-64 조종사 6명을 대상으로 야간비행 교육을 진행 중이다. 교육은 이론·지상훈련 8시간과 비행훈련 14시간으로 구성되며, 이론과 지상훈련은 모두 마쳤다. 비행훈련은 기상 여건과 헬기 정비 등을 고려해 조종사 1명당 약 3주가 소요된다.
산림청은 S-64 헬기 야간비행 조종사 양성을 9월 말까지 완료해 가을철 야간 산불 진화헬기를 차질 없이 운용한다는 계획이다.
오는 11월 가을철 산불조심기간부터 야간 산불진화헬기를 운용하고, 12월부터는 안전한 교대 운항을 위해 추가 조종사 양성에도 나설 계획이다. 기존 S-64 자격 조종사 52명 가운데 8명을 선발해 교대 조종사로 양성하고, 신규 정원을 확보한 야간헬기 교대 조종사 8명도 7월 말부터 11월 초까지 충원할 예정이다.
그러나 야간진화헬기는 운영에 한계가 있다. 최근처럼 국가적 재난인 대형 산불에는 큰 도움이 되지 못한다. 동시다발로 발생한 만큼 한 대라도 더 투입해야 하는 주간에 수리온 헬기가 운용되기 때문이다.
일출과 동시에 이륙해 일몰 직전 착륙하는 등 하루 11시간 이상 비행하는 만큼 야간 투입이 불가능하다. 따라서 야간진화헬기는 당일 진화가 가능한 산불에만 적합한 구조이다.
야간에는 주간과 달리 고압송전선과 같은 각종 비행 장애물, 조종사 비행착각 등을 유발하는 위험요소가 산재해 있다.
반드시 임무 투입 전 주·야간 정찰 비행, 기상조건, 계기비행자격 유지 및 야간투시경(NVG) 착용 비행훈련 이수, 유지 등 안전성 확보를 위한 규정을 준수해야 한다.
산림항공본부 야간비행 특별지침에 따르면 야간비행을 위한 기상 조건은 평균풍속 초속 10m 이내, 시정 5km 이상, 관측 구름높이(운고) AGL(지표면)에서 600m 이상으로 설정돼 있다.
야간 산불 진화는 극도로 위험하기 때문에 엄격한 조건 하에 운영된다.
조종사 헬멧에 장착하는 야간투시경(NVG), 열을 감지해 연기 속에서도 불씨를 찾는 열화상 카메라, 전방의 고압선이나 나무 등 장애물을 인지하는 지형지물 경보장치가 필수적이다.
시야 확보가 어려운 야간에는 물을 채우는 담수지의 안전이 확실해야 하므로, 주로 사전에 안전성이 검증된 넓은 강가나 이동식 저수조(포터블 탱크) 등을 활용해 물을 보급받는다.
항공 선진국인 미국도 야간 산불 진화 작업에 헬기를 투입하는 경우는 극히 제한적이다.
산림청이 지금까지 야간진화헬기를 운용한 사례는 단 3차례다.
국산 중형 헬기 수리온(KUH-1FS)이 2020년 4월 안동 산불 당시 일몰 후 주불이 잡힌 뒤 다시 살아나는 잔불을 끄기 위해 수리온 1대가 최초로 야간 실전 임무에 투입됐다. 야간투시경을 통해 흰색으로 포착되는 잔불 지점에 정확히 물을 살포하며 성공적으로 임무를 마쳤다.
2022년 울진·삼척 대형산불 때는 바람을 타고 야간에도 불길이 멈추지 않자 수리온 헬기가 이틀 연속 야간 진화 및 소광리 금강송 군락지 방어 임무를 위해 대기·운용됐다.
2023년 대구 함지산 산불에는 수리온 2대가 오후 8시부터 밤 11시 넘어서까지 연속으로 투입되어 물을 뿌리며 야간 확산을 저지하는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산림청은 "지금까지 담수량 2000L인 국산 중형 헬기 수리온을 중심으로 야간 진화 실전을 치러왔다"며 "앞으로 대형 산불에 효율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8000L급 헬기 S-64와 1만L급 시누크 등 대·초대형 헬기 운영을 확대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한편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1월 27일 국무회의에서 야간 산불 확산이 반복되는 상황에서 야간 진화 헬기의 실질적 운용 필요성을 강하게 제기했다. 장비를 갖추고도 훈련 부족을 이유로 현장에 투입하지 못하는 현실을 두고 "사놓고 안 쓴다는 얘기 아니냐"며 야간 헬기 운용 준비 태세를 질타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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