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망치는 감염병…신형식 교수의 해외여행 건강 팁
백신·비상약 미리 준비하고 현지에서는 물·음식·모기 조심
- 이동원 기자
(대전=뉴스1) 이동원 기자 = 여름 휴가철을 맞아 해외여행을 계획하는 이들이 늘면서 감염병 예방 등 건강관리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평소 건강한 사람도 낯선 기후와 위생 환경에 노출되면 감염 위험이 높아질 수 있어 출국 전 방문 국가의 감염병 정보를 확인해야 한다.
대전을지대학교병원 감염내과 신형식 교수는 "건강한 사람도 환경이 바뀌면 감염 위험이 급격히 커질 수 있다"며 "안전한 여행을 위해서는 출국 전 철저한 건강관리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예방접종과 예방약은 방문 국가와 체류 기간, 여행 방식에 맞춰 준비해야 한다.
황열 위험 지역이나 예방접종증명서를 요구하는 국가를 방문한다면 출국 최소 10일 전 백신을 접종해야 한다. 황열 백신은 한 차례 접종으로 평생 면역 효과가 유지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동남아시아와 아프리카, 중남미 등을 방문할 때는 일정과 체류 환경에 따라 A형 간염과 장티푸스, 콜레라 등의 백신 접종이 권고될 수 있다. 아프리카의 '수막염 벨트' 지역을 건기에 방문하거나 장기간 체류할 경우에는 수막구균성 뇌수막염 백신 접종 필요성도 확인해야 한다.
말라리아 위험 지역 여행자는 출국 전 의료진과 상담해 예방약을 처방받아야 한다. 예방약은 종류에 따라 복용을 시작하는 시기와 귀국 후 복용 기간이 다르기 때문에 정해진 복용법을 지켜야 한다.
현지에서는 음식과 식수 위생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길거리에서 판매하는 음료나 얼음은 가급적 피하고, 물은 끓여 마시거나 밀봉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생수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음식은 속까지 충분히 익혀 먹고 과일은 깨끗이 씻은 뒤 껍질을 벗겨 섭취해야 한다. 익히지 않은 조개류나 회 등 날음식은 피하고 손 씻기 등 개인위생 수칙도 철저히 지켜야 한다.
모기가 옮기는 감염병을 예방하려면 긴소매 옷과 긴 바지를 착용해 피부 노출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노출된 피부에는 곤충기피제를 바르고 제품에 표시된 사용법과 지속시간에 따라 다시 발라야 한다. 방충망이나 냉방시설이 갖춰지지 않은 숙소에서는 모기장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귀국 후 건강 상태도 살펴야 한다. 특히 말라리아 위험 지역을 방문한 뒤 38도 이상의 발열이 나타나면 즉시 의료기관을 찾아 여행 사실을 알려야 한다. 발진이나 의식 저하, 심한 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날 때도 신속하게 진료받아야 한다.
기저질환자와 임산부, 영유아는 더욱 세심한 준비가 필요하다. 기저질환자는 영문 진단서와 처방전을 준비하고, 복용 중인 약은 일정 지연이나 분실에 대비해 여유분까지 기내에 휴대하는 것이 안전하다.
임신 중기는 비교적 여행하기 안정적인 시기로 꼽히지만 개인의 건강 상태에 따라 위험이 달라질 수 있다. 임신 중 접종할 수 없는 백신도 있는 만큼 출국 전 산부인과 전문의와 상담해야 한다.
영유아를 동반할 경우에는 연령별 필수 예방접종을 마쳤는지 확인하고 해열제와 체온계, 소독약 등 기본적인 응급물품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신 교수는 "여행지와 여행자의 건강 상태에 맞춘 충분한 대비가 건강하고 안전한 여행의 시작"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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